▶ 독립유공자 이하전옹 손녀 캘시양 월드스타로 성장
이달초 전미 주니어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북가주 한인소녀 이지윤양이 17일 오클랜드 아이스링크에서 은사 크리스티 네스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북가주의 12세 한인소녀가 피겨스케이팅 월드스타 꿈나무로 쑥쑥 성장하고 있다. 새크라멘토 북쪽 그래닛베이에 사는 켈시 리(한글이름 이지윤·캐빈중학교 1학년)양이 그 주인공.
독립유공자 이하전(83)옹의 손녀이기도 한 이양은 이달초 애리조나주 스카츠데일에서 열린 전미 주니어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미 전역 9개 지역예선을 거쳐 출전한 35명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크리스티 야마구치(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좋아하고 브라이언 보이타노도 좋고…언젠가는 저도 올림픽에서…
17일 오후 훈련을 위해 오클랜드 아이스링크에 들른 이양은 피겨스케이터로서의 꿈을 묻는 질문에 수줍은 듯 어렵사리 말문을 열더니 금세 꼬리를 흐렸다. 그러나 이는 자신감이 없거나 집념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한국어가 서툰 딸을 위해 통역을 거들어준 어머니 이은경(치매환자를 위한 양로원 경영)씨에 따르면 이양은 처음 스케이팅을 시작할 때부터 유난히 ‘욕심’이 많았다.
일곱살 때 우리 동네에 아이스링크가 오픈돼 (딸을) 데려가 그룹지도를 받게 했어요. 실은 그냥 재미로 하라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얘가 한살위 언니(크리스틴)랑 같은 그룹에 넣어주지 않는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칠 정도로 집념이 강하더라고요.
집념뿐만이 아니었다. 자질도 남달랐다. 1년쯤 지나 개인레슨을 받기 시작한 이양은 올해 1월부터 1주일에 3차례씩 오클랜드 아이스링크로 장거리 원정을 마다 않고 야마구치의 스승 크리스티 네스로부터 본격적인 지도를 받고 있다. 네스 코치는 이양에 대해 스피드가 뛰어나고 익사이팅하다고 극구 칭찬하며 올림피언으로서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캘시는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내년 6월 대회에 맞춰 새로운 메달걷이 행군에 들어간 이양은 크리스마스 연휴 주말 이틀동안 오클랜드 아이스링크에서 갈라쇼를 통해 베이지역 한인 피겨팬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다.
한편 이양의 언니 크리스틴도 주니어 선수권 출전을 위해 센트럴-퍼시픽 지역예선에 출전했으나 아깝게 탈락했고 남동생 태우(8)군은 펜싱에서 뛰어난 소질을 보여 올림피언 출신 코피로부터 집중지도를 받고 있는 등 독립유공자 이하전옹의 세 손주들이 모두 ‘스포츠 3남매’다. 이양은 전미 주니어 챔피언에 오른 자신에 대한 할아버지의 선물이 빅 키싱(Big Kiss)였다며 빙긋 웃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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