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은퇴 엔지니어, 영구 달력 발명
1달 28일→1년 13개월, 실용 어려워
새해와 함께 지금쯤 각 가정마다 일제히 새 캘린더들이 걸렸겠지만 만일 이 세상이 에릭 도널드(73)의 말을 따른다면 앞으로는 해가 바뀔 때마다 새 캘린더를 만들 필요도, 구할 필요도 없어진다.
갖가지 기념일들을 외우기도 훨씬 쉬워지고, 회계 장부 정리하기도 훨씬 편해진다. 은퇴한 우주항공 엔지니어인 도널드가 몇년을 바쳐 연구해 낸 것은 그가 “신세계 달력”이라 부르는, 해가 바뀌어도 변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캘린더다.
코스타메사에 있는 선진경영협회 오렌지카운티 지부 사무실에 전시되어 있는 그의 캘린더에 따르면 1년은 12개월이 아니라 13개월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12개월은 한달이 28일이고 나머지 한달은 29일, 윤년에는 30일이 된다.
13월 29일을 섣달 그믐날로 따로 지정, 해마다 1월1일뿐 아니라 28일로 된 12개월이 모두 월요일로 시작되므로 월 근무일은 언제나 20일이 돼 생산 계획이나 봉급 계산하기가 수월해진다. 윤년에 남는 하루는 2월이 아니라 1년의 마지막 날에 붙인다.
그러나 고칠 것 투성이인 이 세상에서 캘린더 개혁에 여생을 바치고 있는 도널드의 상당히 설득력 있는 캘린더가 세상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샌타애나에 눈이 쌓일 가능성보다 희박하다.
현재 2000년 가까이 온 세상이 사용하고 있는 줄리어스 시저의 캘린더를 바꾸는 것은 세계의 언어를 통일하는 것만큼이나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 만든 제 13월은 영혼을 뜻하는 ‘스피리터스’라 부르고, 율리우스 시저와 아우구스투스 시저를 기리기 위한 것이었던 7월과 8월의 ‘줄라이’와 ‘어거스트’란 이름을 제거하고 ‘셉템버’부터 ‘디셈버’까지를 2계단씩 올린 후 11월을 인간이라는 뜻의 ‘휴머너스’, 12월은 성인이라는 뜻의 ‘생터스’라고 새로 이름 붙여 조금 복잡해진 도널드의 달력이 실용화되면 최소한 종이는 크게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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