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영회, 조직구성 미비 들어 중심 역할 반려
교계,“연말에 끝났을 이슈 올해로 이어져 혼란”
새해 들어 레이크우드의 소위 홍등가 설치 문제가 한인사회의 가장 긴박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으나 이를 주도적으로 처리할 한인 단체가 또 바뀌는 등 대응 준비가 초기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홍등가 문제 한인사회 대책위원회는 13일 라마다 인에서 모임을 갖고 레이크우드 한인상가 번영회(회장 오세규) 대신 타코마 한인회(회장 송진의)가 이 문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기로 결정했다.
대책위원회는 홍등가 문제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번영회 설립의 중요한 취지이긴 하지만 번영회가 발족한지 일천해 아직 내부 조직구성도 완료되지 않는 등 한인사회의 대응 전략을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오 회장은“주류사회에 대한 모양새를 봐도 한인회가 나서는 것이 좋다”며 실무책임 양보의 뜻을 밝혔다. 타코마 기독교회 연합회장 박성규 목사(타코마 중앙장로)는“한인회가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만큼 번영회보다는 당초대로 한인회가 문제처리 주체로 나서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동의했다.
박 목사는“홍등가 문제가 작년 말 일단락될 줄 알았는데 새해로 이월돼 많은 교계 인사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김경곤 전 타코마 한인회장은“일부 한인들이 위원회 결정과 다른 의견을 시 당국에 제시하지 않았다면 벌써 끝맺었을 것”이라며“홍등가 구역도 설정 안되고 기존 성인업소들도 현 위치에 묶어둔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다.
워싱턴주 여성 부동산인 협회(회장 이희정)의 대표자격으로 회의에 첫 참석한 이석향씨는 한인타운을 포함한 지역에 홍등가 구역이 설정되는 것이 100% 확정적인 것은 아니므로 향후 법적, 행정적 대응책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그 동안‘결정연기가 한인사회의 대안’이라고 주장해 온 봉사단체 MSM(소장 마혜화) 및 존 아비니 시의원을 19일 타코마 한인회관으로 초치, 그들의 제안 내용을 듣기로 결정했다. 송 한인회장은 이 자리에 데이빗 뷰어 시 계획관도 초청할 계획이다.
시 당국은 작년 말 현안을 매듭짓기 위해 노력했으나 무위로 끝나자 우선 시를 고소한 성인업소 데자부’의 변호사와 판사에 4월까지 재판연기를 요청한 상태로 오는 21일과 내달 4일 홍등가 문제와 관련된 단체, 업소 관계자, 도시개발계획 자문위원회(PAB), 시의회가 연석회의를 갖고 절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후 PAB와 시의회는 합동으로 공청회를 개최한 뒤 4월 경 홍등가 구역을 확정, 법원에 이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시의 한 관계자는 현재 두 자리가 공석인 PAB 위원에 한인 두 명을 포함한 7명의 후보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한인위원이 위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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