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시에라 비행학교를 인수한 윤영교 회장(가운데)이 28일 오클랜드 캠퍼스의 교육용 비행기 옆에서 권승찬 학장(오른쪽) 라시드 야하 수석교관(왼쪽)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인 사업가 윤영교씨 1월초 인수
미국의 3대 민간 비행학교 중 하나인 시에라 비행학교(Sierra Academy of Aeronautics)가 한인 소유로 넘어왔다.
한인은 물론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랭킹 20위 이내 비행학교의 소유주가 된 주인공은 베이지역 사업가 윤영교 KS항공사 회장-.
한국 공군 창설멤버이자 한국전(6·25) 당시 직접 전투기를 몰고 임진각 다리 폭파 등 숱한 공훈을 세운 윤근섭 전 공군기술학교 교장(작고)의 아들인 윤 회장은 이달초 ‘비행학교의 하버드’로 불리는 39년 전통의 시에라 비행학교를 인수했다.
오클랜드공항 인근 메인캠퍼스와 스탁턴 소재 제2 캠퍼스를 둔 시에라 비행학교는 그동안 조종사·정비사·항공운항사 등 3개 분야에 걸쳐 세계각국 5만명 안팎의 항공인을 양성해온 ‘보라매의 산실’이다. 한국인 최초의 여성 민간항공 조종사인 신수진(94년 졸업)씨 등 대한항공 조종사의 약40%에 해당하는 796명도 이곳에서 배출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한평생을 ‘하늘의 사나이’로 살았던 선친과 달리 윤 회장이 2001년 9·11 테러참사 이전까지 조종은 고사하고 항공산업과도 담을 쌓고 살아왔다는 점.
아버님께서 살아생전에 비행기 말씀을 많이 하시고 그랬지만 사실 (나는) 관심이 없었으나…사업상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하는데 9·11 테러사태 이후 수색이 보통이 아니고 해서 이거 자가용 비행기나 타고다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해서 쉰 고개를 넘긴 뒤에야 조종을 배우기 시작한 윤 회장은 금세 ‘하늘을 나는 만점스릴’에 빠져들었고 결국 2개의 캠퍼스와 교육용 비행기 25대까지 달린 세계적 비행학교를 사들이기에 이르렀다.
단순히 비행학교만 하려는 게 아닙니다. 앞으로 동남아 등 세계 여러곳으로 전세기를 띄우는 등 부정기노선 비즈니스에도 도전할 계획입니다. 아프리카 등 오지 선교에 나서는 우리 선교사들이 우리 전세기를 타고가게 된다면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28일 오후 인터뷰에 응한 윤 회장은 또 우리 한인들도 자녀들에게 명문대(에 입학할 것)만 고집하지 말고 항공 관련 자격증을 따두도록 하면 좋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청소년을 위한 주말 비행학교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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