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회 촬영장 눈물바다
“지금 같이 가주지 못해 미안해.”
톱스타 권상우가 ‘천국의 계단’ 마지막 회 촬영장을 눈물 바다로 만들었다. 권상우는 최지우와 함께 1월30일 인천 무의도에서 SBS 드라마스페셜 ‘천국의 계단’(극본 박혜경·연출 이장수) 마지막 20회의 하이라이트를 촬영하면서 열정적인 감정 연기를 펼쳐 ‘멜로의 새 황제’라는 스태프의 찬사를 들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30여분 동안 진행된 촬영 내용은 최지우가 권상우의 등에 업혀 죽음을 맞는 이 드라마의 하이라이트. 권상우는 최지우를 업은 채 “나 잊으면 안돼”라며 힘겹게 말을 건넸고, 잠시 뒤 최지우가 힘없이 고개를 떨어뜨리자 “정서야”라며 눈물을 쏟았다.
권상우는 이날 촬영 내내 평소의 절제된 연기와 달리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던지듯 처절하게 울부짖었다. 그는 도저히 연기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실감나는 장면을 연출했다.
‘천국의 계단’ 제작진은 “(권)상우가 너무나 애절하게 울어 촬영 스태프 모두 눈물을 글썽였다”고 당시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권상우는 촬영이 끝난 뒤에도 복받쳤던 감정을 추스르는 데 애를 먹어 주위로부터 “이제 멜로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천국의 계단’ 제작진은 그동안 무의도를 찾았을 때마다 강추위가 기승을 부려 촬영에 애를 먹었는데, 이날은 따뜻해 “하늘도 정서가 천국에 오르는 걸 축복한 게 아니냐”고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권상우와 최지우는 3일 경기도 일산SBS제작센터에서 ‘천국의 계단’ 마지막 촬영을 한다. 이미 중요 장면의 대부분을 찍었기 때문에 이날은 야외촬영 없이 간단한 세트 촬영으로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권상우의 애절한 멜로 연기가 담긴 ‘천국의 계단’ 마지막회는 5일 밤 방송된다. 제작진과 연기자는 종영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종방연을 갖는다.
전형화 aoi@spro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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