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항생제 위험 없는
야생동물 요리 인기 ‘활활’
새로운 맛 찾는 세태도 한몫
얼룩말 스테이크, 순록 다리 구이, 산토끼 등심 요리와 메추리 볶음...
쇠고기와 돼지, 닭고기에 식상한 미국인들이 부쩍 야생 동물 요리에 빠져들고 있다. 사냥꾼이나 평범한 미각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미식가등 극히 일부에서만 먹던 야생 동물 요리가 최근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일상을 벗어난 맛을 찾는 기호 한편으로 건강식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기 때문.
야생동물을 맛있게 요리하는 전문 식당도 적지 않고 야생동물 고기를 공급하는 농장이 지난 10년간 크게 늘어났다. 사냥감 고기가 식탁에 오른다면 토하고 말 것이라는 추측과는 전혀 다른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산토끼 요리를 보고 이스터 버니가 연상되고, 맛도 괴상하기 때문에 안 먹을 것 같지만 요즘 야생 동물 고기는 요리에 들어가는 양념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기맛도 ‘진짜’와는 약간 다르다.
무슨 말인가하면 유통되는 야생동물은 사실 대부분 농장에서 기른 야생동물이다. 소를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야생동물들도 대개 2년 정도 키워서 도축한다. 그렇기 때문에 살이 질긴 진짜 야생동물 고기와는 달리 부드럽고 고기 향도 강하지 않다.
일부에서는 건강상의 이유로 야생동물 요리를 찾는다. 야생동물은 원래가 쇠고기보다 기름기가 적고 콜레스테롤도 적다.
또 요즘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광우병이나 쇠고기에 함유되는 항생제 걱정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야생동물 맛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국들소협회의 윤리강령에 의하면 농장에서 기르는 들소에게는 사료로 동물부산물이나 항생제를 먹이지 않는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사냥감고기 유통업체인 ‘니키 USA’의 사장 조프 래덤은 사냥감 고기에 흥미를 보이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판매고가 지난 1990년 25만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최소한 350만 달러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미국내 쇠고기 판매량 2,100억 달러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지만 증가 속도는 매우 빠르다.
또 다른 사냥감 유통업체인 다타그난사도 농장에서 기른 산토끼 판매량이 최근 수년간 20%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야생동물 고기 소비 증가는 이에 대한 환경 동물 보호 운동가들의 반발도 야기하고 있는데 휴스턴의 ‘지기즈 셀시 그릴’이란 식당은 캥거루 버그를 메뉴에 올렸다가 동물 권리 보호운동가들의 호된 항의를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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