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CJ·SBS등
동부서 LA로 이전
“시장 확대·비용절감”
한국 대기업들의 미 진출 본거지가 동부에서 서부로 옮겨오고 있다. LG인터내셔널과 CJ 미주법인이 지난해 뉴저지에서 세리토스와 LA로 각각 본사를 이전한데 이어 지난 6일에는 13년 동안 뉴욕에 있었던 SBS인터내셔널 본사가 LA로 옮겼다. 현대·기아차는 어바인에 디자인 연구소를 설립한데 이어, 캘리포니아시티에 대규모 주행테스트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지상사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지역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지난 1999년 151개사에서 2002년 168개사로 11%로 증가한 반면 뉴욕과 뉴저지 지역은 140개사에서 99개사로 45%나 감소했다.
이같이 대기업들이 서부지역으로 본사를 옮기는 이유는 업무효율성 증대와 시장 확대, 비용절감 효과 등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LG인터내셔널 미주법인 차승영 부장은 “거래처가 동부보다는 서부지역에 많기 때문에 지난해 7월 이전 후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밝힌 뒤 “본사와 연락할 수 있는 시간이 3시간 이상 늘어난 점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CJ 미주법인도 법인 이전 후 스타벅스를 비롯해 서부지역에 본사를 둔 업체와 사업제휴관계가 강화됐다.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한인상권 및 소수계 시장의 급성장도 중심축 이동을 뒷받침하고 있다.
CJ미주법인 최동환 부장은 “최근 식품 서비스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아무래도 경제력 있는 소수계 소비자가 많아 식문화가 다양하고, 교포도 많아 시장 접근성이 뛰어난 서부지역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SBS인터내셔널 이명호 팀장도 “LA는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위성방송업체의 본사도 위치해 여러 면에서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미 서부지역은 동부에 비해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LA무역관의 한 관계자는 “뉴욕항과 롱비치항을 비교하면 운송비용이 20%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서부지역을 거점으로 삼으면 그만큼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사지사협의회 유현숙 사무국장은 “전통적으로 금융과 정보수집을 이유로 본사는 뉴욕이나 뉴저지에 설립하고, 실무 부서는 서부지역에 운영하는 회사가 많았지만 IMF 이후 실무 부서를 중심으로 조직이 재편되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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