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사마리아’ 베를린영화제 첫 감독상…’실미도’ 1,000만 돌파

한국영화가 상업성과 예술성, 양쪽에서 동시 폭발하고 있다. 국내에서 ‘실미도’(감독 강우석)가 관객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14일(현지시간) 폐막한 제5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김기덕(44) 감독이 ‘사마리아’로 한국영화 사상 첫 감독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회는 이날 영화 ‘사마리아’로 원조교제를 하는 두 소녀와 형사인 아버지의 용서와 화해를 독특한 방식으로 그린 김 감독에게 감독상인 은곰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인이 베를린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번 수상으로 한국영화는 2002년 칸(‘취화선’의 임권택)과 베니스(‘오아시스’의 이창동)에 이어 세계 3대영화제에서 모두 감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베를린영화제에서는 1961년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처음으로 본상(은곰상)을 수상했으며, 94년에는 장선우 감독의 ‘화엄경’이 특별상인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