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호갈비’를 찾은 손님이 갈치조림 점심 메뉴를 받아들고 있다.
생선 추가 등 메뉴 다양화로 광우병 위기 돌파
한인타운의 구이집들이 변하고 있다.
새 메뉴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고, 사업 분야도 다각화하고 있다.
직접 원인은 지난해말 불기 시작한 광우병의 여파. 구이집이라고 해서 고기 하나에만 ‘올인’하는 것의 위험성을 깨달은 결과다. ‘한 장바구니에 계란을 다 담지 마라’는 투자 격언이 구이집에도 파고 든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신은 잇따른 생선 메뉴 개발이다. 1월에 생선 조림과 구이를 처음 선보인 ‘다호갈비’는 개업 1주년을 맞은 이번 달부터 광고를 통해 본격적으로 새 메뉴를 홍보하고 있다. 생선 종류도 조기, 연어, 갈치, 꽁치, 고등어, 임연수어, 은대구 등 7가지에 달한다.
‘대성옥’도 이색 생선 메뉴를 내놓고 있다. 대구 머리찜, 옥돌판 아구찜을 비롯해 대구, 동태 매운탕까지 제공하고 있어 메뉴판 만으로는 구이집이라는 사실을 짐작하기 힘들 정도다.
이명세 다호갈비 매니저는 “점심 스페셜로 시작한 생선 메뉴에 대한 손님 반응이 좋아 저녁 메뉴로 확대될 정도”라며 “점심 손님의 60%가 생선을 찾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화는 돼지고기가 쇠고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점. 한국과 달리 쇠고기와 가격 차이가 없어 지금까지 인기를 끌지 못했던 돼지고기가 광우병, 조류독감에서 모두 비켜나 안전한 점이 부각된 결과다.
‘함흥회관’은 돼지 한 마리에서 200그램 정도 나오는 특수 부위라며 천겹살을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토랜스 마포갈비’와 ‘서라벌’등은 흑돼지 삼겹살의 위치를 메뉴판 상단으로 옮겼다. 이밖에도 오겹살, 제주도 똥돼지 구이 등 돼지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구이집만 줄잡아 10여 곳을 넘는다.
사업 다각화는 주로 캐더링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비원’은 최근 들어 샌디에고, 라스베가스, 애리조나 등으로 캐더링 대상 지역을 넓혔다. 샐러드와 디저트를 포함해 260여 가지가 넘는 메뉴를 자랑하고 있다. ‘조선갈비’지영필 사장도 “아직은 시설이 완비되지 않아 시작할 수는 없지만 대량으로 갈비가 필요한 단체 행사에 갈비를 재어 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사업 다각화 의지를 밝혔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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