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띠앙 엔터~’ 사진·동영상 원본 전부 태워
’위안부 영상 프로젝트’의 제작사 네띠앙엔터테인먼트가 19일 1차 촬영분의 모든 자료를 소각 폐기하고 프로젝트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이로써 18일 네띠앙엔터테인먼트의 공개시사 제의로 크게 악화된 ‘위안부 영상 프로젝트’ 파문은 큰 고비를 넘기고 마무리 수순으로 들어갔다.
박지우 네띠앙엔터테인먼트 이사는 19일 오후 2시55분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영상 원본 4개와 3분30초짜리 편집본 1개,수중촬영본 1개 등 총 6개의 비디오테이프와 1,000장이 넘는 필름 및 인화된 모든 사진을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박이사는 프로젝트의 모든 촬영을 전면 중단하며 이후 자료가 유출될 때는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함께 배포했다.
박이사는 소각에 앞서 취재진에 3분30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동영상 공개 이유에 대해 (자료를) 없애기 전에 원본이 어떤 것인지 알리고 싶었다. 죄인의 증거는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후 박이사는 오후 3시5분께 회사 앞 주차장에서 기름에 적신 신문지에 불을 붙인 뒤 인화된 사진과 필름,비디오테이프를 20분에 걸쳐 불태웠다.
박이사는 자료를 태우는 동안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기자들이 ‘이게 자료 전부인지 믿을 수 있냐’ ‘인터넷상으로 유통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묻자 내가 미치는 것을 보고 싶냐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이사는 피해자 할머니들 앞에서 자료를 태우지 않은 이유에 대해 여러분이 알려 달라고 직접적인 대답을 피했다.
또한 이승연이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묻자 (소각은) 이승연과 상의 없이 독단으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료를 모두 소각한 뒤 그동안 할머니들을 가슴 아프게 해드려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한편 이날 박이사가 촬영자료를 태우기 시작했을 때 군중 속에서 한 할머니가 갑자기 나와 왜 역사를 태우려 하냐고 외치며 소각을 저지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강제종군 피해여성 모임인 ‘무궁화유족회’의 심미자(81)라고 밝힌 이 할머니는 박이사의 자료 소각을 적극적으로 막으며 옳은 일인데 왜 태우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이사는 지금 멈추면 짜고 벌인 일로 안다며 주위 사람들이 심할머니를 제지하는 동안 남은 자료를 모두 소각했다.
/스포츠투데이 전형화 aoi@sportstoday.co.kr
입력시간 2004-02-20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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