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목포는 항구다’ 차인표
가볍게 손짓만 해도 모두가 쓰러지던 시절이 있었다. 작금의 권상우나 원빈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던 그는 90년대 최고의,그야말로 빅스타였다.
10여년이 흐른 지금, 이제 그에겐 배우란 표현이 더 어울린다. 그 긴 세월에 걸쳐 스스로 깎고 잘라 은은한 빛을 내는 별이 됐다. 그는 차인표다.
10년 동안 꾸준히 연기활동을 해온 그지만 유독 영화 만은 고르고 또 골라 이제서야 세 번째 작품을 내놓았다. 영화 ‘목포는 항구다’(감독 김지훈·제작 기획시대·20일 개봉).
까다롭게 선택한 이 작품에서 그는 진정한 연기 변신이란 무엇인지,차인표가 왜 스타가 아닌 배우로 불려야 하는 지를 110분 동안 원없이 풀어내고 있다.
’형님들 도시’서 영웅대접 ▲ 목포짱 차인표
차인표는 이 영화에서 목포를 주름잡는 조직 ‘성기파’의 우두머리 백성기역을 맡았다. 영화를 감상하면 동감하겠지만 이 시대의 ‘마지막 건달’이다.
주먹밥을 먹고 살긴 하지만 가려 때릴 줄 알고, 의리와 사랑을 지키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사내 중에 사내가 백성기다. 얼마 전 이 영화의 배경이자 ‘형님들의 도시’(?)인 목포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엔딩 자막이 올라가면서 그는 목포의 영웅이 됐다.
“서너 달 동안 목포에 살다시피 하면서 목포사람 다 됐어요. 인정과 의리가 살아있는 곳이죠. 이 영화 터지면 고향―그는 목포를 이렇게 말했다―한 번 내려가려고요. 대접 좀 받으러,하하.”
권상우도 울고간 근육질 ▲ 몸짱 차인표
차인표를 떠올릴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몸’이다. 그를 ‘원조 몸짱’으로 명명하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차인표는 실로 오랜만에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속살을 공개했다.
아슬아슬한 T팬티(이른바 ×고 팬티)를 입고 나와 사실상 올누드를 선보인거나 마찬가지다. 감상평(?)을 늘어놓자면 ‘세월이 비켜간 듯’ 아직도 그대로다. 명실상부한 원조 몸짱 차인표에게 그 대를 잇는, 이를테면 권상우, 송승헌 등 차세대 몸짱들에 대한 소감을 물어봤다.
“좋게 생각해요. 자기 관리를 착실히 한다는 증거니까. 하지만 얼굴 괜찮고 몸 좀 되면 다 용서되는 세상으로 변하는 것 같아 무척 안타깝군요. 배우는 가슴으로 연기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길 바랄게요.”
기분 겁나게 좋아 부러요 ▲ 아빠짱 차인표
인터뷰 도중 7살 난 아들이 그에게 휴대전화를 걸었다. 차인표는 “아빠 일하고 있으니까 조금 이따 전화할게요”라며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그랬다.
일하는 시간 외에 그는 철저하게 엄마를 닮은 아들의 아빠이자 신애라의 남편으로 돌아간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을 때도 그는 차기작에 앞서 아들과 단둘이 떠나는 배낭여행을 먼저 화두에 올렸다.
“이젠 좀 컸으니까 올해부턴 같이 배낭여행을 하려고요. 일단 경기도부터 시작해서 점점 멀리 떨어진 곳을 가볼까해요. 꼭 해보고 싶은 일이었고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합니다.”
/스포츠투데이 허민녕 tedd@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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