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수사기록 입수
’대우돈 昌측 전달’ 건설社회장 검찰조사서 진술
대검 중수부(안대희ㆍ安大熙 부장)는 3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측근인 서정우(徐廷友ㆍ구속) 변호사가 2002년 대선 직후 미화 100만 달러를 환전하려 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 진위 여부를 조사중이다.
본보가 입수한 검찰 수사기록에 따르면 검찰은 건설업체인 A개발 장모 회장에 대한 조사에서 “(이 전 총재가) 대선에서 진 후 서 변호사가 ‘사업하는 사람을 통해 미화 100만 달러 가량을 만들어 줄 수 있느냐’고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장 회장은 그러나 서 변호사의 요구에 대해 “10만 달러면 몰라도 100만 달러는 어렵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장 회장은 대선 직전 대우건설 남상국(南相國) 사장의 부탁을 받고 15억원을 서 변호사에 직접 전달한 장본인으로, 1997년 대선 때도 기업인들을 한나라당에 소개하는 등 이 전 총재측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최근 서울지역 환전상 3, 4명을 소환해 지난해 한나라당이 억대의 돈을 달러로 바꿔간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서 변호사가 실제 100만 달러를 환전했는지 여부, 서 변호사의 환전 시도와 한나라당 환전의 연관성, 환전 목적 및 자금의 출처 등을 캐고 있다.
특히 검찰은 불법 대선자금 잔여금을 관리하기 위한 돈세탁의 일환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중이다.
장 회장은 검찰에서 서 변호사에게 대우건설의 15억원을 전달한 경위에 대해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대우건설 남 사장의 부탁으로 이 전 총재의 사위인 최명석(崔明錫) 변호사에게 ‘돕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추후 서 변호사에게서 연락이 와서 만났다”면서 “당시 서 변호사는 ‘위에서 만나보라고 했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장 회장은 “위가 이 전 총재를 말하는 것이냐”는 검찰 신문에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지난해 6월말 미국 연수를 떠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검찰은 이 전 총재 수행비서 이모씨와 운전사, 가정부 등 3인에 대해 소환을 통보했으나, 이들은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서 변호사가 이 전 총재측에 건넨 수표 3억원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이서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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