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 대한 기억
이민생활 편린 절절이
/아들 아이가 대학의 기숙사로 떠난다 해도,/ 편지를 쓸 일이없는 사이버 시대./ 디지털 카메라와 비디오 폰으로 안부를 전하는, 편리해진/ 그러나 감동 없는 세월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남가주 문단에서 10여년동안 수필가로 활동해온 이정아(49·사진)씨의 수필 ‘아버지의 편지’ 마지막 부분이다. 자신의 창작 활동과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문인이었던 아버지에 대한 귀중한 추억을 소재로 컴퓨터 시대에 메말라 가는 인간애를 꼬집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나타난 것처럼 돌아가신 아버지,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 19년동안의 이민 생활 등을 토대로 사랑과 영원을 갈구하고 인간적인 호소와 세태에 대한 비판의 수필들을 본보와 문예지들을 통해서 쉼없이 발표해왔다.
글쓰기를 좋아 한다고 해서 시, 소설로 ‘외도’ 한 적도 거의 없다. 오직 수필만 고집해온 작가는 지난10여년동안 쓴 수필 76편을 모아서 첫 수필집 ‘낯선 숲을 지나며’(출판 선우미디어)를 최근 발간 했다. 이 책은 30대에 본격적으로 글 쓰기를 시작해 50세를 바라보는 나이까지 창작활동을 한 작가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작가는 책 서두에서 “이 책에 실린 나의 글들은 고국에 두고 온 많은 기억에 대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나의 이민 일기장이자,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보낸 낯선 숲에 대한 보고서이기도 합니다. 글을 읽고 따뜻한 마음을 느끼신다면 그건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일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고 적고 있다.
한국의 유명 수필가 정목일(한국문협 수필분과 회장)씨는 “이정아 수필의 개성은 안정의 미를 얻는데 만족하지 않고 언제나 새로움의 추구를 보여준다. 한국적인 정서의 토대 위에 미국 생활과의 호흡, 감성과 지성의 조화, 깨어있는 존재의식, 자아실현의 욕구와 사랑이 있다”고 평하고 있다.
지난92년 크리스찬 문인협회와 코리아타운 교민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백일장에서 장원해 문단에 발을 들여놓은 작가는 한국의 순수 문예지 ‘한국 수필‘로 한국 문단에도 등단 했으며, 현재 국제팬클럽 한국본부 회원, 재미 수필 문학가 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본보의 여성 칼럼을 98년부터 쓰고 있다. (213)21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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