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조지아대 기말 시험문제 화제
‘농구에서 3점슛은 몇 점에 해당하나?’
“3점슛이면 3점이지…, 무슨 질문이 그래?” 웬만한 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핀잔만 받기 십상일 것이다. 하지만 이 엉터리 질문은 놀랍게도 한 대학교 정식 교과목의 기말시험에 출제된 문제다. 그것도 들어보지도 못한 이상한 대학이 아니라 명문 주립대학인 조지아대에서 벌어진 일이다.
해임된 전임 농구감독 짐 해릭과 그의 아들인 코치 짐 해릭 주니어가 농구부를 이끌던 시절 발생했던 갖가지 비리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조지아대는 3일 이 같은 엉터리 문제가 가득한 한 과목의 파이널시험지를 포함, 각종 성적 조작과 불법혜택을 입증하는 1,500페이지 분량에 달하는 조사결과 내용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바로 이 기말시험 문제들. ‘코칭 원리와 농구의 전략(Coaching Principles and Strategies of Basketball)’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이 붙은 이 코스의 강사는 농구부 코치 해릭 주니어였고 대부분 수강생은 농구부원들이었다. 이 코스의 목적은 오직 하나. 수강생 전원이 A학점을 받는 것이었다. 출석할 필요도 없었고 시험은 객관식 문제 20개로 짜여진 기말시험 1개뿐. 그마나 ‘3점슛은 몇 점이냐’를 비롯, ‘농구코트에는 골이 몇 개 있느냐’, ‘필드골은 몇 점이냐’ 등 농구선수가 아니라도 웬만한 스포츠팬도 고의가 아니라면 틀리기가 오히려 더 어려운 문제들뿐이었다. 수강생 전원이 A학점을 받은 것은 물론.
가장 걸작인 문제는 마지막 20번이었다. ‘당신 생각에 디비전 I에서 가장 뛰어난 코치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문제. 정답은 물론 C번 짐 해릭 주니어. 의견을 묻는 질문을 시험문제라고 낸 것도 황당하지만 거기에 본인 이름을 떡 올려놓은 두꺼운 얼굴에는 고개가 절레절레 돌아가지 않을 수 없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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