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철씨 인터뷰
선거열기 보며 누군가 양보해야
승리 확신했던 후원자들에 미안
18대 OC 한인회장 선거의 승자는 박주철 후보 등록 무효로 회장에 당선된 안영대씨.
하지만 한인회가 한인사회를 위한 봉사에 적극 나서줄 것을 기대한다며 선관위의 결정을 순수하게 받아들인 박주철(사진)씨도 또 다른 승자로 남게 됐다.
한인회장 선거가 극적으로 두 명의 승자를 배출하고 매끄럽게 마무리됐다.
“법적으로 선관위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지만 이같은 일이 궁극적으로 한인사회의 화합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박씨가 큰 그림을 그렸다. 승부에 들어가 패배를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감안하면 스스로 아쉬움을 달래며 결단을 내린 박씨의 태도에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박씨는 “후보들은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고자 출마한 사람들이었다. 누가 당선되든 큰 상관이 있겠습니까?
‘상머슴’을 주창하며 출마한 안영대 당선자가 그의 결심을 실천해 주길 바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선거가 끝까지 경선으로 갔더라면 한인사회가 둘로 갈라질 것이라는 걱정을 갖게 됐고, 누군가 양보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경선을 원했고 투표장은 가든그로브·풀러튼·어바인 등 최소 세 곳에 설치되기를 원했다고 분명히 말했다. 이에 대해 범 OC 한인사회의 지지를 받아 회장에 당선, 한인회의 위상을 높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장선거 왜 출마했느냐는 중복되는 질문에 “한인회의 존재는 봉사를 전제로 한다. 진정한 마음으로 봉사에 애쓰면 한인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한인회의 이미지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여겼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해 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후원자들은 정말 물심양면으로 뜨겁게 도와주었다.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이들의 확신에 보답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입니다.”
16대 한인회에서 부회장, 17대에서 이사장을 지낸 그는 이번 선거를 마지막으로 한인회와 거리를 두게 될지도 모른다. “기회가 닿는 대로 한인회를 도울 것이며 한인회의 성장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의 얼굴에 환함이 넘쳤다.
<황동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