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핵 전문가들, 6자 회담 일단 긍정적 관측
서울대-UW 주최 세미나
스칼라피노 교수 등 참석
북핵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 위협으로 체제 보장이나 경제 지원을 얻으려들기에 앞서 먼저 6자 회담을 통해 공식적으로 핵 포기를 선언하고 북한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 순서라고 강조했다.
워싱턴대(UW) 국제정책 연구소(IIP)와 서울대 국제관계 센터(CIS) 공동 주관으로 지난 19일 UW 케인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 전문 학자들은 북·미 양자회담보다 6자 회담의 다원적 접근방법이 북한뿐 아니라 주변 강대국에게도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대 하용출 교수(외교학)는“북핵 문제는 이미 세계적 관심사로 북한이 원하는 체제보장이나 경제지원이 6자 회담을 통해 이루어지길 기대하며 주변 국가들이 과거 얄타회담과 같은 희망적인 결과를 타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김정일은 예상할 수 없는 사람이어서 북의 외교정책도 외부의 자극이나 변화에 따라 매우 민감하게 변화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교수는 최근 미국의 언론매체를 통해 등장하고 있는 리비아식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해“일단 핵과 원유는 비교 대상이 되지 않으며 이해 당사국들의 완벽한 의견수렴이 있었던 리비아와 달리 북핵 문제에는 서로의 입장차이가 있기 때문에 리비아 모델을 해결 방안이라 주장하는 것은 북핵 상황의 몰이해”라고 일침을 가했다.
동북아시아 정치학의 대가인 UC 버클리의 로버트 스칼라피노 석좌교수는“매우 전근대적인 사회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은 최근 들어 경제정책의 변화 등을 모색하고 있어 6자 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는 기대가 보인다”고 밝혔다.
스칼라피노 교수는 6자 회담에 참석한 각국의 이해와 상황을 간략히 설명한 뒤“북핵문제에 대해 명확한 단언은 할 수 없지만 핵이 협상을 위한 미끼라는 점은 분명하며 부시 행정부가 이런 점을 유념하고 인내를 가지고 협상을 벌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에너지 개발기구(KEDO) 챨스 카트만 사무총장은“북핵문제에 대해 부시 행정부가 매파와 비둘기파로 나뉘어져 있지만 선거를 앞두고 있어 당장 6자 회담에 악영향이 없도록 진행시킬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중국 푸단 대학의 시시잉 니 교수는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베이징에서 개최
된 북핵 관련 회담을 긍정적으로 자평하면서 북핵 문제에 있어서 중국의 입장은 매우 조심스러우면서도 평화적 해결 원칙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 국제관계연구소의 알렉시 보가투로브 교수는 최근 러시아 정부와 일부 전문가들이 북핵 문제를 카자흐스탄 해법으로 해결하자는 제안을 내는 등 활발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러시아는 북핵과 관련, 무조건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반대하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방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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