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들과 전시회 갖는 김영신씨
23일 오전 풀러튼의 머드 아트 스쿨(Mudd Art School)에서 만난 김영신(55·칼스테이트 풀러튼 미술대 도자기 공예 전공)씨는 특수한 인상을 풍겼다. 그는 한국에서 이루지 못한 도자기에 대한 외사랑을 20년 넘게 이국 땅에서 펼치고 있다.
김씨는 이대 영문과 출신이다. 대학 졸업 후에도 미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홍대 대학원에 입학, 한국 미술사를 공부했다. 결혼 후 77년 도미했으며 당시 문화적 충격과 힘든 정착 과정 때문에 한 때 상실감에 빠져 힘들어했다. 그러다 도자기와 맺은 인연을 통해 얻어진 자아 계발과 성취감은 삶의 활력을 되찾는데 자양분이 됐다. 내친김에 본인과 비슷한 경험으로 힘들어하는 엄마들에게 힘이 되어주고자 ‘도자기 교실’을 시작했다.
8주 과정의 제1기 도자기 교실은 지난 2월9일부터 30일까지 매주 월·화요일 오전 9∼오후 2시 열리고 있다. 수강생 8명 중 절반은 지난해 한미교육문화원에서 김씨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며 나머지는 알음알음 알게 돼 도자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는 사람들이다.
지난해 한미교육문화원 도자기 교실에서부터 김씨의 제자였다는 조앤 조씨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양육하면서 나의 정체성은 가족 속에 묻혀져 왔다”며 “비정형의 흙을 정형의 도자기로 재탄생시키는 것처럼 흩어진 나를 표현하고 싶어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갓 배우기 시작한 구영희씨도 “오랫동안 서예만 해왔는데 수업을 듣기 시작한 후 또 다른 재미가 생겼다. 미국에서는 도자기 공예를 접할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이제 배울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수업에 대해 만족을 표시했다.
김씨는 “온 가족이 관심을 갖고 허탈감에 빠진 엄마들이 도자기 공예를 통해 자아실현을 하도록 도와준다면 이보다 더 현명한 가족 경영이 어디 있겠냐”며 말했다.
한편 4월3일 오후 5∼8시 머드 아트 스쿨에서는 김씨의 작품을 비롯해 1기 학생들의 ‘도자기 전시회 1’이 열린다. 전시회 수익금 전액은 비영리 교육 선교단체에 전달될 예정이다.
2·3기 도자기 교실은 4월5일∼5월25일, 9월13일∼11월9일에 각각 열리며 4주 과정 여름 특강 교실도 마련된다. 과정 중간에도 언제든지 등록할 수 있으며 수강료는 300달러(유약·가마·장소 사용료 포함. 단 흙과 도구 구입비는 별도).
문의 (714)526-2956
<이오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