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한인여성 OC셰리프 크리스틴 장씨
“장난치던 남동생 친구들 슬슬 피해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어려운 만큼 수확의 기쁨은 크기 마련이죠. 더 많은 한인 여성들이 경찰직에 지원해 우먼파워를 마음껏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한인 여성으로는 최초이자 유일한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의 크리스틴 장(25·한국명 원영)씨는 경찰직을 택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경찰이라는 것에 대한 강한 자부심은 불문가지.
장씨는 최고의 수사관이 되고 싶어 체력시험과 필기시험에 응시, 합격한 후 지난 2000년 11월 폴리스 아카데미에 입소했다. 당시 입소자는 6명의 여성을 포함해 총 24명. 이듬해 5월 아카데미를 졸업할 때는 절반이 조금 넘는 14명만이 남았다. 이 중 여성은 3명.
그는 현재 오렌지카운티 구치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임무는 각 경찰서에서 이송된 피의자들에게 죄의 경중과 초범인지 누범인지 여부, 성별 등에 따라 점수를 부여해 해당 구역에 나눠 배치하는 일이다.
그에 따르면 셰리프국 규정상 셰리프로 채용이 되면 의무적으로 구치소에서 평균 5년 가량 의무적으로 복무해야 된다. 그는 구치소 복무가 끝나면 패트롤 부서에서 경험을 쌓은 뒤 수사 부서로 갈 예정이다. “사람들과 직접 부딪치면서 그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좋다. 매일 다양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흥미진진하고 적성에도 맞는 것 같다”며 굳이 힘든 수사관이 되고픈 이유를 밝혔다.
처음에는 셰리프가 되겠다고 했을 때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경찰을 떠올려서 그런지 몰라도 한인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셰리프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심했다”며 “여기에서는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처럼 셰리프가 되는 것도 무척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높은 월급이나 많은 복지 혜택은 차지하더라도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일하면서 느끼는 자부심과 보람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직업에 대한 예찬론을 설파(?)했다.
장씨는 셰리프가 된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누구를 만날 때도 굉장히 조심스러워졌고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하거나 행동을 하던 친구들은 자기가 나타나면 쉬쉬한다고 설명했다. “셰리프가 되기 전에는 장난도 잘 치던 남동생 친구들이 이제는 왠지 슬슬 피한다. 그럴 때마다 내가 셰리프구나 라는 것을 느낀다”며 약간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보통 여성들처럼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커피숍에서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한다. 가끔 코미디 클럽에 가기도 한다. 그래도 가장 즐겨하는 여가 활동은 운동. 어릴 때부터 운동과 가깝게 지내 안 해본 운동이 없을 정도다. 6개월간의 아카데미 훈련기간에 매일 반복되는 7마일 산악구보는 남자들도 배겨나지 못하지만 그는 한 번도 낙오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2세 때 부모를 따라 이민 온 장씨는 UC어바인 범죄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행동심리학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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