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님으로 태어났으며 자폐증을 앓고 있지만 음악의 신동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한인 코디 이(7)군은 10일 터스틴 마켓 플레이스 샤핑센터 내 ‘르네상스 커피하우스’에서 야외 공연을 가졌다.
이군은 이날 전자 오르간의 건반을 두드리며 아름다운 목소리로 ‘피아노’ ‘에인절’ ‘아베마리아’ 등을 불러 때로는 관람객들을 환호케 했고 때로는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공연은 3부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시작 당시 10여명에 불과했던 관람객은 순식간에 100여명으로 불어났다. 공연이 마칠 때까지 거의 모든 사람들은 자리를 지켰으며 신이 이군에게 부여한 놀라운 음악성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흑인 여성 이본 러글리(47·터스틴 거주)는 “코디처럼 천부적인 음악 재능을 갖고 태어난 아이는 찾기 힘들 것”이라며 “공연은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군은 ‘랩소디 인 블루’ 등을 연주하기도 했는데 쉬는 시간에는 연습과정 등 관람객들의 질문에 대답하기 바빴다.
이군의 어머니 티나 이씨는 “코디는 하루 종일 음악에 묻혀 지내고 있다”며 “이 날 들려준 노래는 코디가 선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바쁜 일과에 쫓기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이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공연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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