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철 <재정 컨설턴트·법학박사>
낙관의 여지 충분…’최악’에 동시 대비
지난해엔 증시 주위를 조심스럽게 맴돌며 관찰만 하다가 아쉽게 좋은 투자 기회를 활용치 못했다고 후회하는 M씨. 그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올해야말로 놓쳐서는 안될 ‘투자의 호기’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그러나, K씨의 생각은 다르다. ‘마드리드 테러’나 최근의 이라크 상황 등을 보면 아무래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이러다 다시 한번 큰 테러 행위가 미국 내에서 빚어지면 때아닌 ‘증시의 겨울’이 불가피하게 된다는 우려이다.
한해의 1/4 분기를 넘긴 요즘, 주류사회에서도 이 같은 논의가 한창이다. 올해의 나머지 기간에 대한 장세 예상을 놓고 저울질이 한창인 것이다. 낙관론자나 비관론자나 나름대로 근거는 있어서 일반 투자자들의 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
낙관론자들의 근거는 주로 경험적 통계수치에서 비롯된다. 미국 증시에는 5월에 보유종목을 팔고 떠난다는 계절적 타이밍 시스템이 있다. 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찬바람이 불기까지는 증시가 지지부진하곤 하는 경향을 빗댄 말이다.
그런데 과거 100년 이상의 기록을 살펴보면, 이런 계절적인 증시 사이클도 선거 해에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4월말부터 핼로윈 때까지의 기간 동안, 다우 지수가 비선거해엔 평균 0.9% 상승에 그친데 비해 선거해엔 평균 5.8%나 오른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비관론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증시 낙관론이 팽배한 것이 현실이다. 이럴 때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식의 처세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는 자신을 ‘현실적인 낙관주의자’라고 부른다.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되 늘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보수적 또는 방어적인 ‘위기관리형’으로 재구성할 수도 있겠다. 또 혹자는 하락장에서 도리어 이득을 볼 수 있는 공매도 기법이나 금 또는 일부 헤지펀드에 의존하려 할 지 모르지, ‘마켓 타이머’가 아닌 이상 일반 투자자에겐 전혀 상관없는 전략일 뿐이다. 그러나 워렌 버핏이 훈수를 두면 이와는 다소 다를 것이다.
그는 중장기 전략에 따라 현재의 포트폴리오가 이미 제대로 잘 짜여 있다면 손 댈 필요가 없다고 말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게 되면, 테러나 세계전쟁 같은 대규모 충격마저도 미국 증시에는 일과성 사안에 불과했었다. 결국 어떠한 처방이 최선인가는 개인 사정에 따라 다르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어떤 상황변화가 생기든 간에, 군중심리에 휩싸여 ‘남하는 대로 따라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문의:(201)723-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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