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취재부 차장)
평통을 둘러싸고 뉴욕 한인사회가 또 한차례 홍역을 치르고 있다.
뉴욕 평통이 최근 한인 언론사를 통해 발표한 노무현 대통령 탄핵 규탄 성명서를 놓고 박준구 현 뉴욕 평통 회장의 사과, 심지어는 사퇴를 요구하는 위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노 대통령의 탄핵 문제를 놓고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도는 가정이 상당수에 이를 정도로 정치적 이념의 갈등이 심각한 상태이다. 이처럼 민감한 문제에 대해 뉴욕 평통 위원들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대통령의 탄핵을 비난하고 탄핵에 찬성한 국회의원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박준구 회장과 뉴욕 평통 임원진
의 결정은 분명 문제가 있다.
하지만 이번 성명서와 관련, 뉴욕 평통의 전직 회장단 4명의 사퇴와 평통 위원 12명의 조건부 사퇴는 평통이라는 단체나 조국을 먼저 생각하기에 앞서 박준구라는 개인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박준구 회장이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뉴욕 평통 회장으로 임명됐을 때 이를 찬성하기보다는 반대하는 뉴욕 평통 인사들이 더 많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았어도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차에 대통령 탄핵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서가 모든 평통 위원들의 승낙을 거치지 않은 채 언론에 발표되자 평통의 주요 인사들이 박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다시 얘기하지만 탄핵 반대 성명서 발표는 박 회장과 집행부의 치명적인 실수다. 이 문제에 대해 박 회장은 현재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일부 위원들의 승인 없이 성명서를 게재한 사실에 대해서는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 추후 또 다른 평통 위원들의 사퇴를 막기 위한 조치 차원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진심의 사과를 해야 된다는 말이다.
박 회장에게 ‘평통이라는 차원에서 한 걸음 물러나 지금까지 한인사회 주요 인사들에게 비추어진 자신의 모습을 곰곰이 생각해볼 것’을 감히 당부하고 싶다. 평통 보다 더 중요한 뉴욕 한인사회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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