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 경찰들 무전기 대신 앞치마 두르고
5월 스페셜 올림픽 위해 일일 ‘웨이터’
‘레스토랑으로 간 경찰.’
정복 차림의 경찰이 순찰차와 무전기 대신 앞치마를 두르고 맛깔스러운 음식이 담긴 접시를 들고 다닌다면 어떨까. 이런 흔치 않은 광경이 부에나팍에서 벌어졌다.
부에나팍·사이프레스 경찰국 소속 20여명의 경찰들은 4월29일 오후 4∼9시 ‘클레임 점퍼’ 부에나팍 점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일일 종업원’ 행사에 참여했다.
손님들이 주는 팁을 모아 15일 열리는 성장 장애인들의 잔치인 ‘캘리포니아 스페셜 올림픽’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이 행사를 모른 채 레스토랑을 찾았던 제프 스탁 가족은 앞치마를 두른 정복 차림의 매튜 오스틴(37·사이프레스 경찰서) 모터사이클 경찰이 음식을 가져오자 한바탕 크게 웃었다.
스탁은 “경찰이 앞치마를 두르고 음식을 가져왔을 때 무척 놀랐다. 코스프레 행사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며 “넘쳐나는 업무에 피곤할 텐데 좋은 일을 위해 이런 행사에 참여한 경찰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스탁 가족은 식사를 마치고 흔쾌히 20달러의 팁을 놓고 문을 나섰다.
4년째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오스틴은 “장애우 올림픽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저조한 탓에 올림픽준비위는 늘 재정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들을 위해 기금도 마련하고 주민들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어 늘 즐거운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부에나팍 경찰국과 ‘클레임 점퍼’는 2000년 파트너십을 맺고 매년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이 식당 부총지배인 크레이그 로볼드는 “좋은 목적을 가지고 펼치는 행사를 어떻게 마다할 수 있겠냐”며 “많은 사람들이 장애우 올림픽에 많은 성원과 애정 어린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스페셜 올림픽’은 5월15일 오전 9시∼오후 3시 새들백(Saddleback) 칼리지에서 열린다.
8세 어린이부터 80세 노인들까지 총 500여 명의 선수들이 20개 종목에 출전, 기량을 겨룬다. 무료 입장. 연락처 (714) 564-8374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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