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판사, 변호인 신청 기각
임신 8개월의 아내와 태아 살해라는 중복살인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스캇 피터슨의 재판이 24일로 다가온 가운데 ‘편견 없는 배심원단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재판관할지를 LA로 재변경해 달라는 변호인단 신청이 11일 기각됐다.
이번 재판을 담당한 알프레도 A. 델루치 판사는 이날 “피터슨은 이미 한번 관할지가 변경된 레드우드시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을 것을 확신한다”며 변호인단의 요청을 거부했다.
델루치 판사는 “피터슨은 정치인도 아니고 샌마테오 카운티에서 알려진 사람도 아니며 다만 비료 세일즈맨으로 중복살인 용의자일뿐”이라며 “피고나 피해자의 홈타운도 아닌 레드우드시에서는 그에 대한 특별한 편견을 갖고 있지 않다”고 거부 이유를 밝혔다.
델루치 판사는 또 변호인단이 레이시 피터슨과 태아의 사체가 발견된 현장에서 너무 가깝기 때문에 미디어 집중취재 열기가 크다는 또 다른 변경 이유에 대해서는 “임신부와 태아가 살해된 엽기적 사건인 만큼 LA로 변경되어도 마찬가지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터슨측의 마크 게라고스 변호사는 이날 법정에서 레드우드시티는 실종, 살해된 레이시 피터슨의 고향인 모데스토에서 불과 93마일에 위치해 있고 이들의 부패된 사체가 밀려 올라온 샌프란시스코 베이 해안에서 불과 40마일 떨어져 있는 곳이기 때문에 피터슨이 공평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특히 사건 이후 이를 집중 보도해 온 TV 마켓으로 보면 모데스토와 레드우드는 같은 울타리 안에 있다고 덧붙였다.
모데스토 법원의 판사는 지난 1월 모데스토에서는 피터슨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음이 인정된다는 이유로 재판관할지를 레드우드시로 이관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게라고스 변호사는 LA로 관할지가 다시 변경되어 재판이 시작된다면 불편하고 경비도 많이 들지만 재심이나 상고심까지 올라갈 경우를 생각하면 훨씬 편리하고 저렴하다고 언급, 피터슨이 유죄평결을 받을 경우 즉각 항소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피터슨의 재판배심원단 구성은 현재 2달째 계속되고 있으며 10일 현재까지 약 1,000여명중 66명의 배심원 후보들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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