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공 스님(뉴욕한마음선원)
‘참 사람을 보라’ 삼천 년 전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시고 하늘 위와 하늘 아래를 가리키면서 ‘나 홀로 존귀하다’하셨습니다. 이 첫 사자후는 모든 생명은 스스로 가장 존귀하며 모두가 평등하다는 뜻입니다.
빈부귀천이 있는 나를 버리고 차별이 없는 참 나가 모든 존재에게 스스로 갖추어져 있으니 그 ‘참 사람’을 보라 하셨고, 부처님 스스로 ‘참 사람’이 되어서 ‘참 사람’으로 사셨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나’는 나만의 나가 아닌 온 누리의 주인공으로서의 ‘나’입니다. 모든 생명이 자기의 깊은 내면에 귀를 기울일 때 자신이 우주의 중심임을 느끼는 ‘나’입니다. 너와 내가 대립되는 나가 아닌 ‘한마음’이며 ‘영원한 생명’과 진리의 근원인 ‘나’입니다.
이 ‘나’를 깨달으면 어둠 속의 작은 나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행복한 삶이 스스로 열린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이 가르침이 영원한 오늘 우리의 삶에 살아서 우리에게 빛을 주기에 오늘 우리는 부처님 오신날을 환희·찬탄·감사하는 것입니다.
지금 지구세계는 과학의 발달로 하나가 되어가고 있지만 인간성의 상실, 자연환경의 파괴, 심각한 갈등과 폭력의 현실 등이 우리에게 깊은 자각과 지혜로운 삶으로의 방향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열반에 드신 서옹 스님께서는 이러한 시대의 문제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참 사람 운동’을 주창하셨습니다. ‘참 사람 운동’은 ‘참나’를 깨달아 온 누리의 주인공이 되어 모든 생명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 때 현실의 모든 문제를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참사람’은 임제 스님의 ‘무위진인(無位眞人)’의 말씀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임제 스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여기 빨간 몸덩어리 안에 한 차별 없는 참사람(無位眞人)이 있어서 항상 여러분의 눈·귀·코·입 등을 통해서 출입한다. 아직 보지 못한 사람은 똑똑히 보고 보아라 차별 없는 참사람을 믿고 깨달을 때에 내게서 어리석음이 사라지고 세상에는 다툼이 사라져서 서로 함께 살리는 공생의 삶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 안에 본래 항상 존재하는 영원한 참사람을 보라고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이보다 더 큰 일은 없습니다. 이렇게 느끼고 이렇게 증명하기 위해서 우리는 영원한 오늘 부처님 오신날을 찬미하고 찬미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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