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회장-이사장 충돌
타이거 양-이양구씨 재감사 배경 언쟁
수입·지출내역 신문광고 통해 알리기로
13일 오후 7시 가든그로브소재 OC한인회 사무실에서 열린 한우회 모임은 수준이 낮은 TV 단막극 촬영장을 연상케 했다.
이양구 전 한인회장(17대)과 타이거 양 전 이사장(16대)은 자주 고성을 교환하며 서로간의 불쾌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등 모임은 시종일관 매끄럽지 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전직 한인회장 혹은 이사장들의 모임인 한우회는 17대 한인회의 수입과 지출 내역에 대한 재감사 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모임을 마련했다.
양 전 이사장은 “감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이양구 전 회장은 협조를 전혀 안했다. 책임 완수를 위해 불가피하게 17대 한인회 재무 감사를 실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이 전 회장은 “한우회가 한인회 재무를 감사하는 것은 적법성이 없다고 판단, 협조하지 않았다”고 맞대응했다.
모임에는 양씨와 이씨 외에도 박진방, 서영익, 김태수, 오구, 이정환, 노명수, 정성남, 웬디 유, 이태범, 이영희씨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17대 한인회 총회가 정회됐으니 이양구 전 회장이 감사들과 만나 의문시되는 수입과 지출 내역을 설명하고 총회를 다시 개최, 이를 마무리 할 것을 주문했다. 이 전 회장은 안영대 현 회장·타이거 양 전 이사장 등과 만나, 이를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17대 한인회는 지난 3월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개최했다. 재무보고가 시작되면서 총회가 한인회 성토 대회장으로 변모하자 이 전 회장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회의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며 정회를 선언하고 총회장을 떠났다.
총회장에 남았던 사람들은 중단된 재무보고를 위해 한우회가 선정한 공인회계사 등 3명이 한인회의 수입과 지출 내역을 재감사하기로 결정했다.
13일 모임에서 17대 한인회 이사들의 친목회비가 한인회 구좌에 입금됐다가 인출된 사실 등이 공개됐다. 한인회 잔여기금 1만9,000달러가 이 전회장 개인계좌에 들어갔다가 한인종합회관 계좌로 들어간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 전 회장은 “재감사는 의도적으로 (나를) 흠집 내기 위해 시도”라고 불쾌감을 표명했으며 “단 한푼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치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렇게 철저하게 한인회 재무에 대한 감사가 실시된 적이 없다”고 언짢아 했다.
참석자들은 “이 전 회장이 돈을 착복했다는 것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용했는가를 알아보자는 것”이라며 물고 늘어졌다.
참석자들은 총회를 다시 개최, 재감사 결과를 보고하거나 신문 광고를 통해 이를 알리는 것으로 결론을 내고 모임을 마쳤다. 이회장의 한우회 회원 가입여부도 다음기회로 미루어졌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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