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광 스님(뉴욕불광선원 주지·뉴욕사원연합회 회장)
5월26일은 인류의 영원한 스승이며 지혜와 자비의 광명이신 부처님께서 오신 날입니다. 해마다 부처님 오신날이 되면 우리 불자들은 등불을 밝히고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광명이 이 지구촌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한없는 자비와 복덕(福德)으로 이 땅에 오신 부처님께서는 무명의 고통에 빠진 인류를 구제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셨습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삶은 역사적으로는 유한했지만 깨달음의 요체인 법신불(法身佛)로서는 영구 불변한 절대적 존재로서 지금도 온 우주 법계에 충만해 있습니다.
부처님이 이 땅에 나투신 참뜻은 온 인류 모두가 부처님의 성품을 가진 절대 평등자임을 선언하신 데 있습니다. 나와 이웃, 세계인 모두는 진리의 당체로서 불성(Buddha hood)을 지니고 태어났습니다. 민족과 인종, 이념과 사상, 계급과 계층, 지위와 위상은 서로 달라도 우리 모두는 너나 할 것 없이 소중한 부처님의 종자를 간직한 절대 평등자로서 상호 존중해야만 합니다.
인류는 지금까지 종교적 이념의 대립과 민족간의 갈등, 그리고 인종 차별심으로 전쟁의 악순환과 전지구적 환경파괴를 자행해 왔습니다. 이러한 분쟁의 고리를 끊고 참다운 불국정토를 이루려는 희망찬 발걸음이 오늘 날 우리 불자들과 세계인이 함께 추구해야 할 영원한 목표라 하겠습니다.
그래서 부처님 오신날 우리들은 진솔한 마음의 등을 밝혀 인류의 영구평
화를 위한 서원을 세워야 합니다. 이를 통해 세상에 대한 무한한 희망과 용기와 가능성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아직도 우리는 크나큰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종전을 선언한 뒤에도 이라크 전선은 전사자와 포성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중동 지방의 대립은 끝없는 분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 고국의 앞이 보이지 않는 남북간의 평화공존 문제, 남한 사회의 보수와 진보의 세대간 괴리, 미주 교포사회의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 등, 이러한 당면 과제들은 우리를 우울하게 하고 있습니다.
일체 중생, 삼라만상이 하나의 그물처럼 얽혀 있다는 부처님 말씀처럼 지구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내 존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웃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요, 남의 잘못이 내 잘못임을 바로 알 때 비로소 우리 모두는 더불어 사는 존재로서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 오신날, 서로 서로 마음의 등불을 켜고 진리와 자비로 자신의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서 더불어 세상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가 실현되는 평화로운 불국정토가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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