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트리오의 어머니라는 호칭은 제게 영광스러운 월계관입니다. 남부럽지 않게 딸 셋을 키웠고 이제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작가 이영주가 홀로 서는 것이 제가 키운 딸들에 대한 교육의 마지막이자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26일 자신의 세 번째 수필집 ‘내 인생의 삼중주’(크레디아 펴냄)를 들고 뉴욕한국일보사를 찾아온 이영주(58)씨는 지난 3월31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안 트리오의 공연에 앞서 출판기념회를 가졌어요며 이후 온두라스, 과테말라 한국학교의 초청으로 교사연수회, 자녀교육세미나를 다녀오느라 뒤늦게 뉴욕에 책을 소개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이씨는
수필은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래요. 다음부터는 소설을 쓰고 싶은데…라면서 첫 번째 수필집 ‘엄마의 요술 주머니’(93년)가 교보문고에서 베스트셀러 4위에 올랐는데 이번 수필집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면 좋겠어요라며 남다른 욕심(?)을 비추기도 했다.
이미 한국서는 ‘내 인생의 삼중주’가 수필가 이영주의 에세이집으로 주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여러 언론으로부터 호평도 받았다. 이씨는 안 트리오와 비교해 자신의 삼중주는 ‘딸들’과 ‘신앙’과 ‘문학’의 3가지라고 밝히고 있다. 세 자매를 데리고 혼자 뉴욕으로 와서 줄리어드 교육을 시킨 이씨의 예술적 열정과 이국 땅에서의 삶과 여행, 그리고 그가 살아가며 만난 사람들 이야기가 형식의 구애 없이 자유롭게 서술되어 있다.
자녀들의 성공을 통한 대리 만족에 머물지 않고 작가 자신의 독립된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하는 노력이 물씬 배어있는 ‘내 인생의 삼중주’야말로 안트리오의 어머니가 아니라 작가 이영주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소중한 작품이다.
작가는 세 번째 수필집서 처음으로 ‘책을 내면서’를 썼다고 한다. ‘조국을 떠나 미국에 와서 많이 두려웠습니다. 글쓰기는 더욱 어렵고 더욱 두려운 일이었습니다. 늦었다는 자책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살아있는 동안 제가할 수 있는 만큼만 중단하지 않고 계속할 것이라는 다짐으로 이 부끄러움을 감추겠습니다’고 독자들과 약속하고 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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