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권위 있는 음악상 ‘2003년도 볼레티상’ 수상자인 유현아씨는 남들보다 늦은 나이인 스물 다섯에 성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본래 유씨는 현재 볼티모어 실로암 교회 담임목사인 부친을 따라 13세 때 미국으로 건너와 텍사스 주립대학에서 분자 생물학을 전공한 과학도였다.
성악을 공부한 것은 인생을 뒤바꾸어 놓은 큰 불행을 당한 후였다.
한창 젊은 스물 다섯의 새댁이었던 그는 결혼 한 지 얼마 안돼 1993년 필라데피아에서 자신과 5개월 반된 아들을 남겨 놓고 차량 강도들에 의해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남편 유영호(당시 보잉사 근무)씨를 잊지 못해 시름에 잠겨 있을 무렵, 당시 피바디 음악원에 재학중이던 언니 박현숙씨의 권유로 노래를 시작했다.
하늘은 소중한 사람을 데려간 대신 그에게 너무도 아름다운 목소리를 선물로 주었던 것.피바디 음대 대학원 최고과정을 마치고 96년 볼티모어 심포니 오페라 무대로 데뷔한 이후 네덜란드 국제 성악 콩쿠르, 러셀 원더리치 성악 콩쿠르에서 대상, 뉴욕 콘서트 아티스트 길드 국제 음악대회 입상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6월부터 바이얼리니스트 이차크 펄먼, 첼리스트 요요마, 소프라노 조수미씨 등이 소속된 세계 굴지의 매니지먼트사인 영국의 ‘아스코나스홀트’와 계약을 맺고 활동 중이다.
지난해 이어 두 번째 한국음악재단(KMF) 버추오소 콘서트에 초대된 유씨는 뉴욕타임스도 격찬한 청아한 목소리로 슈베르트의 바위의 목동과 사랑의 종달새를 부른다. 오는 10월29일에는 필라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 주최 필라델피아 독창회를 가질 예정이다.
▲일시: 6월11일 오후 8시
▲장소: 링컨센터 앨리스 털리홀
▲특별 후원: 뉴욕한국문화원, 뉴욕한국일보, FM 서울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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