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노열(취재부 차장대우)
며칠 전 퀸즈 플러싱에 있는 모 의류점에 들렸다가 겪은 일이다.
한 아주머니가 구입해갔던 외투를 가지고 와서 마음이 바뀌었다며 환불을 요구했다.
외투를 받아 살피던 점원이 고개를 저으며 한마디 건네자 점원과 아주머니간에 한바탕 설전이 벌어지며 고성이 오갔다.가까이 가서 외투를 보니 세탁한 흔적이 있는 듯 했고 외투 하단 부분에 얼룩 자국은 역력했다.
점원은 “이미 입고 빤 옷은 환불해 줄 수 없다”며 가게의 영업 방침을 몇 번이고 설명했지만 그 아주머니는 “맹세코 입은 적도 세탁한 적도 없다”며 막무가내로 환불 해줄 것을 요구했다. 함께 온 일행과 함께 계산대 앞에 버티고 서서 돈을 내주기 전에는 자리를 뜨지 않을 기세였다.
계산을 하려고 차례를 기다리는 다른 손님들이 늘어나자 매니저가 나와 결국 “다음부터는 절대 이런 식의 환불은 안된다”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 돈을 내주었다.이같은 얌체 고객들의 행태는 비단 의류점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다. 식품점, 가전업소 등 타 유통업소들도 골치를 썩기는 마찬가지다.
한인 유통업소들에 따르면 고객들이 매장 내 진열한 물건을 함부로 다뤄 손상시키거나 반품 때문에 입는 손실이 적지 않다고 한다.
대형 식품업소들의 경우 포장을 뜯어 내용물을 즉석에서 사용해 보거나 채소나 과일 등을 고를 때 상처를 내 팔 수 없게 하는 사례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액이 매출의 3∼5%까지 차지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매장의 물건을 계산하지 않고 음식을 먹거나 물품을 슬그머니 가져가는 비양심적인 행태도 종종 목격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식품업소의 한 관계자는 “양심 불량고객들로 인한 피해 문제가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폐쇄회로 TV 등을 통해 단속하고는 있으나 고객들에게 안좋은 이미지를 심을까 철저히 이뤄지기 힘든 애로가 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손님이 왕’이라고는 한다지만 도를 넘어 업소의 영업까지 망치는 얌체 고객들은 건전한 고객들이 견제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싶다. 얌체 고객들이 끼친 손해가 업주에게 돌아갔다 결국은 건전한 고객의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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