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크라운 질주 보라”
5일. LA 시간으로 오후 2시30분. 뉴욕 벨몬트 경마장. 채널4.
“전설에 남을 명마가 3관왕에 오르는 역사적인 장면을 보라.”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스마티 존스’(Smarty Jones)가 사상 11번째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한다. 배당률 2달러를 벌기 위해서 5달러를 걸어야 하는 ‘2/5’인 것을 보면 문제는 “스마티 존스가 우승하느냐”가 아니라 “스마티 존스가 얼마나 큰 차이로 우승하느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록키’를 능가하는 필라델피아의 새로운 히어로로 등장한 ‘적토마’ 스마티 존스가 미 전국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경마 트리플 크라운은 출전자격이 3살짜리 말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일생 단 한번의 기회다. 그리고 5월 첫째 토요일부터 5주 동안 켄터키더비(1 1/4마일), 프릭네스 스테익스(1 5/16마일), 벨몬트 스테익스(1 1/2마일)를 휩쓸어야하기 때문에 운이 좋아야 하는 것은 물론 보통 체력이 좋아서는 엄두도 낼 수 없다. 따라서 지난 78년 ‘어펌드’ 이후 3관왕이 없는 것이다.
지난 5월2일 켄터키더비 챔피언에 오른데 이어 3주전 프릭네스 스테익스에서 11마신차 압승을 거둔 것을 보면 ‘스마티 존스’는 레이스 거리가 장장 1½마일이나 되는 마지막 ‘스태미나’ 테스트도 가볍게 통과할 전망이다. ‘리얼 콰이엇’과 ‘실버 참’ 등 최근 트리플 크라운의 첫 2개 대회서 우승했던 말들은 거리가 가장 긴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간발에 차로 덜미를 잡혔지만 올해 ‘스마티 존스’의 위상은 지난 73년 ‘세크레태리엇’이 연출한 31마신차 우승 신화의 재현을 은근히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오죽하면 이번 대회에 ‘버드스톤’과 ‘로열 어설트’를 내보내는 뉴욕의 명 트레이너 닉 지토는 자신은 2위를 노리고 나왔다고 털어놓을까. 주위 사람들이 “경주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질 생각부터하느냐”고 꼬집어도 ‘영웅’에 밀린 2위는 부끄럽지 않다고 받아친다.
잔 서비스가 트레이너, 스튜어트 엘리앗이 기수인 ‘스마티 존스’가 가장 경계해야할 상대는 ‘락 하드 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락 하드 텐’은 2주전 프릭네스에서 ‘스마티 존스’에 11마신차로 패했다.
3관왕 보너스를 걸어놓고 광고효과만 톡톡히 보고 있던 비자(Visa)사는 마침내 500만달러를 뱉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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