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창간50주년… 국정현안 여론조사
파병 반대 58%… 미군감축 불안하지 않다 53%
최근 외교ㆍ안보분야의 주요현안을 둘러싼 국민의 ‘탈(脫) 미국’의식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라크 추가파병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찬성론을 앞질렀고, 주한 미군감축에도 불구하고 안보불안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한국일보가 창간50주년을 맞아 미디어리서치를 통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찬반을 묻는 질문에 57.5%가 반대입장을 밝혔고, 찬성은 41%로 조사됐다.
이는 본보와 미디어리서치가 2월 실시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취임1년 여론조사에서 파병 찬성이 6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할 때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국민 의식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한미군 감축에 따른 안보불안 유무에 대해서도 52.6%가 ‘불안하지 않다’고 답한 반면 ‘불안하다’는 47.2%였다. 미군주둔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서는 ‘증강’(3.2%) 또는 ‘현 수준유지’(47.7%)와 ‘감축’(38.5%) 또는 ‘철수’(9.7%) 주장이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는 2월 조사에서 61.4%가 ‘상당기간’ 또는 ‘계속’ 주둔해야 한다고 답한 것과는 큰 차이가 난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경제정책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성장’(50.5%)과 ‘개혁’(47.8%)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제정책의 최우선과제를 꼽는 설문에서는 ‘시장 효율성 증대’가 36.9%로 가장 많았고, 재벌개혁에 대해서도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42.3%로 다수를 차지해 국민 상당수가 실용적 경제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언론개혁이 가장 시급한 분야는 방송(50.7%), 신문(30.3%), 인터넷 매체(13.9%)의 순으로 나타나 신문개혁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정부ㆍ여당과 시각 차를 드러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유성식 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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