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예술의 전당인 킴멜 센터에서 아리랑이 대전 시립 교향악단의 웅장한 연주로 울려 퍼지는 가운데 한인 동포들이 감격의 도가니에 파묻혔다.
지난 12일 필라 다운타운에 있는 킴멜 센터 버라이전 홀에서 열린 한국일보 창간 50주년 기념 대전 시립 교향 악단(지휘 함신익) 연주회 겸 바이올린 강동석 협연에서 1,000여명의 관객들은 연주회가 끝난 뒤에도 앙코르를 연호하며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이날 연주회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씨가 한국적인 운치가 물씬 풍기는 ‘옛날 옛적에’(조상욱 작
곡)를 연주하면서 막이 올랐다.
이 곡은 미국에서 활동중인 작곡가 조상욱 씨가 대전 교향악단의 이번 미국 순회 연주를 위해 특별히 작곡한 곡으로 엄마가 아이에게 잠들기 전에 들려주는 옛날 얘기를 시작으로 잠들어 버린 아이의 꿈속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다양한 악기를 이용해 표현했다.
이어 강동석 씨는 50대의 중년 연주가로 느낄 수 없는 다이내믹한 몸짓을 섞어 가며 맥스 브르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사단조 작품 26을 대전 시향과 협연했다. 이어 80여명으로 구성된 대전 시립 교향악단은 지휘자 함신익 씨의 물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지휘로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 마단조 작품 64를 1시간 여 동안 완주했다.
이러한 연주가 끝나자마자 관객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으며 대전 시향은 앙코르로 아리랑을 연주했다. 아리랑이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화음으로 킴멜 센터를 압도하자 감격에 겨운 관객들은 더 큰 박수로 앙코르를 또다시 요청했으며 함신익 지휘자는 브람스의 헝가리안 No. 5를 연주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미국 순회 연주회를 기획한 염홍철 대전 시장은 박헌오 대전시 문화 체육국장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대전 시립 교향악단의 이번 연주회를 통해 지식 정보의 도시 대전이 동포들과 미국 사회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마련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전 시향과 강동석 씨는 14일 저녁 8시 뉴욕 카네기 홀에서 마지막 순회 연주회를 갖는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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