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MARATHONS IN 12 DAYS”
안녕하세요. 저는 보스턴에 있는 버클리 음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 정재헌(23)이라 합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제부터 제가 들려 드릴 이야기는 한치 앞을 볼 수 없다는 인생이란 모험의 모의 시행기입
니다. 노래가사의 단골 손님‘매일 똑같은 하루’를 살다가 하루 하루가 얼마나 다르고 새로울수 있는지 확인키 위한 여정을 떠난 것입니다.
아니, 차라리 이렇게 말하는 편이 낳겠군요.
“그래서 자전거를 선택했습니다.”보스턴에서 토론토로 가는 길에 말입니다.슬슬 봄으로 넘어가는 보스턴의 4월이었습니다.코스타(한국 유학생을 위한 선교 운동 말씀 집회 www.kosta.org )가 그렇게 좋다는 소릴 많이 듣고 꼭 참석하려고 하는 차에 5월25일 토론토에서 열리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토론토가 어디야?’지도를 펴보았습니다. 그리고 홀로 자전거를 선택했습니다.
여행 떠나는 이는 불필요한 것들을 챙기지 않습니다. 조금 필요한 것도 놓고 가죠. 대신 꼭 필요한 것만 가져갑니다. 누가 그랬죠? 인생은 여행이라고?....
의!! - 양말, 팬티, 티셔츠, 잠바, 반바지, 청바지 등.
식!! - 코펠, 버너, 쌀, 김, 스팸, 참치, 라면, 고추장 등 (코펠, 버너 포함)
주!! - 침낭(호텔, 여인숙 등 에서 묵지 않는다. 얻어 묵고 사람을 피해
노숙한다)
락!! - 즐거울 락. 시디 플레이어, 읽을 책, 일기장, 성경책, 친구(자전거)
주!! - 가는 길 오는 길 지켜주시는 주
그렇게 저는 술이름같은 ‘의식주락주’를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2004년 5월 4일..D - 6
룸메이트 토니의 아이디어로 24 marathons in 12 days , Boston to Toronto라는 제목을 얻었다. 보스턴에서 토론토까지의 거리는 마라톤을 24번 뛰는 거리고 12DAYS 는 24 마라톤과 하루에 2번이라 운을 맞추기 위해 12라 정했다. A4용지 크기의 널빤지에 제목을 크게 적었다. 잠자리를 구할 때 이것이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5월 9일, 주일, 떠나기 하루 전날.
교회에 왔다. 어버이/졸업식 주일이다. 솔리스트가 부모님 은혜에 대한 노래를 하는데 두 눈 그대로 뜬 채 눈물이 흐르더라. 보아하니 그 노래가 꽤 많은 성도들을 울린 것 같다. 여기 저기서 티 안 내려 애쓰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어젯밤 꿈을 꿨다. 여행 시작 당일까지 허둥지둥 학교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장면이 바뀌더니 보스턴에서 다음 도시(BROOKLINE)로 가는데 길을 몰라 몇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결국 길을 찾았는데 순간 몇 가지 남겨둔 프로젝트들이 내 마음을 붙잡아 가지 못 하게 했다. 얼마나 기다린 여행인데……
곧 눈을 떴고, 현실은 감사하게도 어제 모든 프로젝트와 시험을 마쳤다는 것이다. 한 부분의 몫을 다한 뒤 아무 걱정 없이 떠날 수 있다는 것에 내일 비가 오고 천둥이 치고 한들 기쁘다. 숙제 걱정이 없지 않은가
문뜩 진짜 가는거야? 내게 물으면 가슴이 떨리고 조금씩 내가 뭘 하려는 건지 느낌이 온다. 두려움을 모르게 하는 마취가 슬슬 풀리는지.
7:50PM
곧 잠자리에 든다. 내일 새벽 3시30분 기상해서 일찍 출발한다. 이제 눈 감고 내일 눈 뜨면 나는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글, 사진 제공: 정재헌, 보스턴 버클리 음대 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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