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김동원씨가 비전향 장기수들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송환’으로 세계 최대 인권영화제 중 하나인 뉴욕 휴먼 라이트 워치 국제 영화제에서 좋은 평을 얻은 후 보스턴과 필라델피아로 이어지는 ‘송환’ 시사회를 갖는다.
’송환’은 ‘상계동 올림픽’ 등 한국 독립영화계의 다큐멘터리 운동을 이끌어온 ‘푸른 영상’의 김동원 감독이 12년에 걸쳐 지난 30년간 공산주의 이념을 포기하지 않고 비전향으로 출소한 장기수들의 삶을 추적한 149분짜리 다큐멘터리.
비전향 장기수들의 출옥, 북송, 그리고 일년 후 북에서 가진 그들과의 재회 등 감독의 치밀하면서도 끈질긴 작업을 통해 탄생한 이 영화는 올해 미 선댄스 영화제 ‘표현의 자유상’을 수상했고 한국에서 예술영화관 ‘아트플러스’의 8개 상영관에서 동시 개봉돼 상업영화에 밀려 관객들로부터 외면 당해온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김감독은 출옥 후 신부님의 소개로 봉천동에 들어온 오갈데 없는 비전향 출소자들과 만나면서 일반인들과 다를 바 없고 한국 분단의 희생자들에 불과한 이들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만난 비전향 장기수들은 대부분 남파된 정치공작원들이거나 공작원들을 실어 나르던 연락원 출신들로 그 중 93명이 북으로 돌아갔다.
군사 독재 정권 시절은 아니었지만 비전향자에 대한 시선이 여전히 곱지 않던 당시 상황이기에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간첩으로 몰려 잡혀가는 고초도 겪었다.
이번 뉴욕 휴먼라이트 워치 국제 영화제에서 미 관객들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았던 김감독은 영화 송환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과 반응이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큰 것 같다며 이번 영화제 동안 미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느꼈다고 전했다.
현재 전향 후 국가를 상대로 전향 무효소송을 낸 비전향 장기수의 이야기를 그린 ‘송환’ 속편을 촬영 중이며 오픈워크(대표 한동신) 기획으로 모마(뉴욕현대미술관)가 내년을 겨냥한 그의 회고전을 추진중이다.
이번 영화제를 마치고 24일 보스턴에 이어 26일 필라델피아에서 한인동포 대상 송환 시사회를 가진 후 28일께 귀국한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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