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제품이 빠진 뒤 타운의 화장품업소 ‘팔레스 뷰티’는 타사 제품들로 진열장을 재정비했다.

전문샵 개설추진탓 소매점에 납품 중단
드봉·참존·쥬단학 매출 늘어‘함박웃음’

최근 화장품 소매업소에서 아모레 제품이 빠지면서 타회사 경쟁브랜드 매출이 크게 느는 등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USA가 100% 아모레 제품만 파는 전문샵 개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종합화장품을 취급업소에 대한 납품을 중단한 후 드봉, 참존, 쥬단학 등 타회사 경쟁브랜드들이 짭짤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뜻밖의 특수를 누리는 제품은 특히 한방화장품. 아모레 제품 중 가장 잘 나갔던 설화수를 쥬단학의 산심, 로제의 십장생, 나드리의 상황 등 한방계열 화장품들이 대체하고 있다.
또 아모레의 최대 경쟁사인 드봉의 이자녹스 판매가 느는가 하면 참존의 희부탄 등 신제품, 한불의 앙드레 김 등 비교적 생소했던 브랜드도 호기를 틈타 매장 전면으로 나서는 추세다.
7개 소매체인을 운영하는 ‘팔레스 뷰티’의 구매담당 재키 심씨는 “드봉 이자녹스와 쥬단학 산심의 매출이 각각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아모레를 팔던 비중을 타회사 제품들이 점유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타운’의 쥬디 신씨는 “한방 화장품을 쓰던 손님은 꾸준히 한방 제품을 찾는 편이라 설화수의 대체 제품을 권유하는데, 20%는 빈손으로 가지만 대부분은 그 제품을 구입한다”고 말했다.
‘오따모아’의 구매담당 강지희 매니저는 “아모레의 비중이 큰 편이라 염려도 했으나 화장품은 권하기 나름인 것 같다”며 “다른 브랜드들이 때아닌 매출증대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