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비치 항구를 통과하는 선적량이 3년 연속 사상 최고를 경신해 롱비치 항구를 이용하는 한인 운송, 무역업체들이 애로를 겪고 있다.
물동량 폭증·운반인력 부족·검색강화 겹쳐
7~10일 더 걸려 한인 무역·운송업체 피해
중국에서 유아용 캐릭터 상품을 제조해 들여오는 ‘밸류업’에 6월말 팩스 한 장이 날아들었다. 통관 대행업체가 ‘트럭 운전사 파업 여파로 10일 배에서 내릴 예정이던 짐들이 5일 정도 지연될 것 같다’고 알려온 것이다. 이 회사 현진웅 지사장은 “예전에 5일 정도면 끝나던 통관 절차가 최근엔 3, 4일 더 걸린다”며 “납기에 쫓기는 물건의 하선이 늦어지면 정말 피 말리는 전쟁을 치르게 된다”고 말했다.
롱비치 항구를 이용하는 선적량이 3년 연속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한인 운송, 무역업체들이 애로를 겪고 있다. 경기 회복에 맞춰 외국과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항구를 통과하는 물량은 늘었지만, 이를 처리할 화물 철도와 항구 노동력은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여기에 새롭게 강화된 연방 안전법이 1일부터 시행되면서 세관 검색은 더 강화되고 있다.
올 3월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컨테이너가 X-선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선박회사들은 화물 검색에 더 많은 시간을 뺏기고 있다. 화물의 1% 정도만 샘플 테스트하던 예전에 비해 검색에만 하루 반나절 정도가 더 걸린다.
크리스 김 범양해외통운 차장은 “세관 통관 시간이 길어진 것도 문제지만, 화주들이 검색 비용을 고스란히 부담하기 때문에 운송비용이 늘어난 것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대한익스프레스도 이삿짐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데 예전보다 7∼10일이 더 소요된다고 밝혔다. 배달 지연으로 인한 피해는 롱비치 항구를 이용하는 타주 한인들에게 더 심해 항의도 잦다.
이 회사 직원 한성호씨는 “짐을 못 받은 고객들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세관 통관의 지연은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도와드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LA 다운타운에서 남성의류 도매상인 ‘드림USA’를 운영하는 명원식 사장도 “중국에서 물건을 만들어 들여오는 게 갈수록 힘들다”고 말한다. 이틀이면 충분하던 하선 시간이 이제는 5일도 부족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매주 컨테이너 2, 3개씩을 들여오는 이 회사는 수송기간을 2주 더 넉넉하게 잡고 일을 진행하고 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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