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엄마와 딸이 공동진료를 하고 있는 ‘나순경 한의원’의 나순경(왼쪽) 원장과 로사 나 척추전문의.
식당·병원·서점 등 ‘2대 비즈니스’늘어
1세 추진력-2세 지식 결합 ‘시너지 효과’
타운 역사가 30년을 훌쩍 넘기면서 2대가 함께 하는 비즈니스가 늘고 있다.
식당, 에스크로, 한의원, 병원, 부동산, 서점, 물류업체 등 업종도 다양하다. 부모들은 믿을 수 있는 자녀와 함께 사업을 확장할 수 있어 흐뭇하고, 자녀들은 부모가 일군 사업체에서 경영수업을 쌓으며 부모세대를 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 만족스럽다.
‘나순경 한의원’에는 지난해 말부터 나순경 원장의 둘째 딸인 척추전문의 로사 나씨가 함께 일하고 있다. 미국 병원에서 일하다 어머니의 한의원으로 옮긴 로사씨는 내친 김에 한의대에도 진학했다. 로사씨는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은 어머니만의 노하우와 병원 행정을 배울 수 있어 좋다”며 “졸업 후에도 어머니의 한의원에서 진료를 계속하면서 임상 경험을 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순경 원장도 “한의학과 양의학 진료를 동시에 받을 수 있어 환자들도 만족해하고, 딸이기 때문에 모든 걸 믿고 맡길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한미 에스크로’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이끌고 있다. 83년도에 조익현 사장이 회사를 설립했고, 변호사인 아들은 지난 91년 합류했다. 조 사장은 “변호사가 파트너로 일하니까 손님들이 더 큰 신뢰를 보내주고 타민족과 정부 고객도 늘어 수입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아들을 가르쳤지만 지금은 배우는 것도 많다”며 만족해했다.
아들 탐 조 변호사도 “10년 이상 아버지와 함께 일하며 1세대의 추진력을 많이 배웠다”며 “1세와 2세의 가치관이 다르지만 아버지가 내 스타일을 존중해 줘 만족스럽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바시장에도 2대가 함께 하는 업체가 적잖다. 지난달 타임지에 소개된 ‘프로트렌드’사도 그 중 하나. 아버지 김상훈(중앙은행 이사)씨가 창업한 이 회사에 아들 피터 김씨가 조인한 것은 지난 94년. 피터 김씨는 99년 젊은층을 겨냥해 출시한 캐주얼 ‘드렁컨멍키’(Drunknmunky)가 성공을 거두며 연 매출 1,500만달러의 탄탄한 기업으로 일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 밖에 서점 ‘정음사’ ‘종로 설렁탕’ ‘김광근·김소연치과’ ‘함지박’ ‘물류업체’ ‘솔리드 골드’ ‘윈 부동산’ 등도 2대가 함께 운영하거나 자녀가 부모로부터 사업체를 물려받은 한인업체다.
‘윈 부동산’ 필립 박 사장은 “2세들은 미국 문화에 익숙하고 언어도 완벽해 한인 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10년 뒤에는 아들과 함께 명문 부동산 기업 ‘찰스 던’ 같은 회사를 키우는 게 작은 꿈”이라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