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만두를 세계인의 식품으로
벽안의 미국인과 결혼한 한인 또순이가 한국식 만두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면서 대형 체인점 월마트에 만두를 납품하기 시작한 데 이어 중동 지방과 러시아의 수출 시장을 개척하면서 한국 식 만두를 세계인의 식품으로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펜 주 북부의 탄광 도시 쉐난도우에서 이 씨 동양 식품회사(Lee’s Oriental Gourmet Foods, Inc.)를 2년 전에 창설해 운영하고 있는 테레사 미첼(45 한국 명 이복순)씨는 지난 2월부터 월마트 헤이즐톤 지점, 세인트 클레어 지점, 트랙슬러 타운 지점 등 3곳에 트레이드마크인 ‘Lee’s’ 상표가 달린 만두를 공급하고 있다. 또 쉐난도우 인근 지역의 학교와 직장 등에 점심 식사용으로 대량 납품하고 있다. 나아가 미첼 씨는 애틀랜타에 있는 세계적인 식품 도매상인 Meta Foods를 통해 중동 지역과 러시아, 캐리비안 아일랜드 등지에 만두 샘플을 보내는 등 수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미첼 씨는 만두 공장을 처음 설치했을 때는 4개 종류만 생산했으나 이제는 12개 품목으로 늘어났다면서 뉴욕과 워싱턴 DC 등에는 당일 만들어진 만두를 배달해 식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한인 식품 판매점은 물론 미국 식당에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미첼 씨는 월마트에 대량 공급이 시작되면서 고기 만두의 경우 소비자 가격을 2달러 선으로 낮췄는데
이 같은 가격으로 한인 식품 판매점에도 공급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한인들이 운영하는 일부 대형 동양 식품점에서 상표 표시 등을 문제 삼아 우리가 생산한 만두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미첼 씨는 한국에서는 만두가 겨울 식품으로 인식돼 있지만 미국 사회에서는 사철 식품이어서 시장 개척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테레사 미첼 씨가 이렇게 한국 식 만두 회사를 단기간에 성공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철저한 위생 관리와 우수한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화씨 10도 이하에서 보관하는 고기와 야채, 치즈 새우, 당면 등의 재료와 반도체 생산 공장같이 청결한 공장을 매달 한 차례 씩 미 농무성에서 검사하고 두 달에 한번씩 미 식품 의약청(FDA)와 펜 주 농무성(PADA)
에서 점검하기 때문에 말린 무말랭이 같은 불량 재료 사용 등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20년여 전 한국에서 미 공군 파일럿으로 근무했던 남편 윌리엄 미첼 씨를 만나 미국 시댁에 건너온 이복순 씨는 한인이라고는 전혀 없는 미국 성당에 다니면서 친교 시간에 한국식 만두를 만들어 제공했는데 폴란드 식 만두 공장을 운영하는 테드 트와지크 씨가 이를 맛본 뒤 상업화시키자고 제안해 만두 공장을 설립하게 됐다.
그녀는 지난 1999년부터 소규모로 만들다가 2002년 말 2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ACME 서양 그로서리 자리에 자동 만두 생산 시설을 설치했다. 이제는 하루 11만개의 만두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남편도 만두 회사에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영화 배우 지망생인 외아들 미첼 2세(20 대학생)를 두고 있는 이복순 씨는 장차 한국에 대규모 호스피스 병원을 건립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홍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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