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마켓을 찾은 소비자들이 주류 진열대에서 제품의 알코올 도수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산·잎새주·참이슬 등 21도 소주-15도 복분자주 주당 잡기 불꽃경쟁
‘순하니 술술 넘어가네.’
소주가 두산경월의 산을 시작으로 알코올 도수 21도 시대로 바뀌며 ‘순한 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3∼15도인 약주 시장에도 이달 초부터 보해양조의 복분자주가 가세해 기존 백세주, 산사춘과 ‘부드러운 술맛’ 대결이 격화되고 있다.
산을 수입하고 있는 두산아메리카의 최진원 차장은 12일 “6월말 21도 산이 판매되기 시작한 뒤 2주 동안 매출이 향상되고 있다”며 “1도가 낮춰지자 소비자들이 술이 많이 순해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 차장은 “알코올 도수가 낮아진데다 홍보 도우미들을 한인타운 식당 등에 많이 내보내 프로모션을 적극 펼친 게 합쳐져 21도 순한 소주가 쉽게 정착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뒤질세라 보해 잎새주는 8월, 진로 참이슬은 9월부터 21도로 바뀐다. 순한 술을 찾는 소비자 트렌드를 거스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알렉스 김 진로아메리카 마케팅 매니저는 “21도로 낮추는 것에 대해 1,000여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30대 이하 젊은 층에서 압도적인 지지가 나왔다”며 “생산 품질을 철저하게 강화했기 때문에 도수가 1도 낮아지면 술맛이 밋밋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매니저는 “소주 시장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21도로 더 순해지면 성장세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산과 진로 모두 ‘쓴 맛이 소주의 제 맛’이라는 골수 주당들의 의견을 반영해 그린과 진로는 예전 그대로 24도를 유지할 계획이다.
산딸기 열매를 먹은 다음날 요강을 엎었다는 데서 그 이름이 비롯된 복분자주(15도)는 한국에서 연간 매출 500억원을 올리며 백세주(13도), 산사춘(〃)과 함께 ‘약주 삼국지’를 형성한 제품.
이 술을 수입하고 있는 삼화 인터내셔널 강현구 사장은 “약주에 손이 더 가게 되는 연령층이 자주 찾는 일식집과 구이집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며 “복분자주의 맛이 와인처럼 부드러워 젊은 층에서도 좋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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