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둘러보는 관광명소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 한인 큐레이터가 일하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이소영씨는 모두 17개의 부서가 있고 전시 큐레이터만 100명에 이르는 세계적인 박물관 메트 뮤지엄의 유일한 한인 큐레이터다.
지난해 2월부터 메트 뮤지엄 동양미술부 한국미술 담당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첫 기획전으로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고미술품 전시회 ‘숨겨진 보물들: 메릭 그릭스 버크 콜렉션의 한국미술품’을 열고 있다.
지난 3일부터 내년 1월9일까지 메트 뮤지엄 2층 한국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회는 일본 미술품 및 한국미술품 소장가로 알려진 매리 그릭스 버크의 소장품들로 삼국시대 토기에서부터 고려 청자, 조선시대 회화, 도예에 이르는 36점을 선보이고 있다.
고려시대 철화분청 자기와 조선시대 석가삼존불 불화 등 좀처럼 보기 힘든 한국의 고 미술품들이 이씨의 기획과 개인 소장가의 무상 대여로 일반에 공개된 것.
이 큐레이터는 ‘일본이나 중국관에 비해 협소한 한국관을 넓혀야 한다는 중론에 공감하지만 한국관 확장 이전에 있는 공간을 얼마다 다양하면서도 좋은 미술품들로 채우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그는 값이 비싼 한국 미술품 수를 늘리기 위해선 외부의 재정지원과 소장가들의 기증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타 박물관과의 교류에 의한 특별전 등을 통해 도자기에 편중된 한국관을 다양한 미술품으로 꾸미고 ‘한국 국보급 미술품 전시회’나 ‘선비의 문화’, ‘불교 미술’ 등의 테마를 정해 여러 특별전을 기획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LA 문화원장과 뉴욕한국 문화원장을 지낸 부친 이찬용씨를 따라 84년 미국으로 건너와 컬럼비아 대학과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했고 현재 ‘일본 미술과 한국미술 비교 연구’란 박사 논문을 준비 중이다.
<김진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