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트롱이 6연승 사인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투어 드 프랑스 사상 첫 위업
랜스 암스트롱(32)이 인간 한계의 시험장 ‘투어 드 프랑스’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 대회 101년 역사상 최초로 6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암스트롱은 25일 몽트뢰에서 파리 샹젤리제에 이르는 대회 마지막 구간 레이스에서 톰 부넨(벨기에)에 선두를 내줬으나 최종종합에서 안드레아스 클로덴을 6분19초차로 제치고 여유 있게 우승, 6개 대회 연속 종합우승을 이뤘다.
해발 6,500피트 이상의 험준한 산악구간(알프스, 피레네 산맥)을 포함한 프랑스 전역 2,100여마일을 23일간 일주하는 사이클링 최대의 대회에서 6연패를 차지한 암스트롱은 이로써 통산 5회 우승자들인 에디 메르크스(벨기에), 자크 앙케티, 베르나르 이노(이상 프랑스)는 물론 5연패(1991~1995) 타이 기록을 갖고있던 미겔 인두라인(스페인)을 제치고 최고 영웅으로 떠올랐다.
암스트롱은 이번 대회 구간 우승만 모두 6차례 차지하며 ‘황제’의 진가를 한층 높였다. 특히 피레네 산맥에서 시작되는 ‘죽음의 오르막’에서부터 종합 2위로 뛰어오른 암스트롱은 13구간에서 라이벌 이반 바소(26·이탈리아)를 제치고 우승하며 선두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알프스 산맥이 시작되는 15구간에서부터 내리 3연승, 라이벌들을 6분 이상 차로 멀찍이 따돌리고 대회 6연패를 사실상 굳혔다.
지난 9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세계 사이클계에 처음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던 암스트롱은 한창 재능을 꽃피워가던 96년 고환암 판정을 받으면서 선수 생활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암스트롱은 뇌와 폐까지 암이 전이되는 최악의 상태에서 한쪽 고환과 뇌조직 일부를 도려내는 대수술을 받았다.
암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암스트롱은 99년 마침내 꿈에 그리던 투르 드 프랑스 우승재킷(옐로 저지)을 입었다. 이제는 하향 곡선을 그릴 때가 됐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암스트롱은 대회 6연패라는 찬란한 금자탑을 쌓아 세계 최고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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