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각(맨하탄)
맨하탄에서 20여년 동안 가게를 하고 있다.
가끔 아는 사람들이 백인과 흑인의 다른 점이 무엇이냐고 묻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면 나는 생활 습관에서 다른 점을 찾는다. 흑인들은 상점에서 물건을 사가지고 나와서 먹고나서 그대로 도로변에 겉봉투, 휴지 등을 그대로 버리는 것이고, 백인들은 흑인들이 버린 휴지들을 주워서 휴지통에 버리는 것이다.
몇주 전, 우리 아파트 옆 개봉 영화관에 영화를 보러 간 일이 있다. 영화 제목이 9.11사건과 관계있는 영화라 관람객이 많아 줄을 40~50분 동안 서게 되었다.
내 앞에 20대로 보이는 젊은 여자 3명, 남자 5명이 서 있었다. 그 중 누군가 아이스크림을 종이에 싼 것을 가지고 와 나누어 먹는 것이었다.
그들은 껍데개를 그대로 땅에다 버리는 것이었다.
이 때 60대로 보이는 지나가던 백인 신사 한 사람이 우리 한인 청년들이 버린 것을 몽땅 다 주워서 쓰레기통에다 버리는 것을 보고 나는 얼굴이 너무나 화끈거렸다.
말로만 주류사회에 들어가자 할 것이 아니라 생활에서부터 주류사회에 들어가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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