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당대회는 짜여진 각본에 따라 움직인다는 불평에도 불구하고 오늘 보스턴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존 케리에게 중요한 기 회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이 대회가 케리에게 갖는 의미는 92년의 클린턴이나 2000년의 부시에 비하면 크지 않다. 당시 미 국민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 인사였던 이들은 이를 자신의 지명도를 높이는 기회로 삼았다.
케리가 할 일은 막중하다. 그는 유권자들의 주의를 끌고 의심을 풀어줘야 한다.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 국민의 29%는 거의, 25%는 전혀 전당대회를 볼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직접 대회를 지켜보지는 않더라도 나중에 TV나 신문 제목으로 나오는 기사를 통해 케리에 대한 이미지를 갖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많은 유권자들은 부시를 다시 뽑는 것도 내키지 않지만 케리가 썩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닌 상태다. 민주당은 경제 등 국내 문제와 테러와의 전쟁을 제외한 외교 문제에 있어 공화당과 견줄만하다. 그럼에도 케리는 뚜렷하게 선두주자의 위치를 굳히지 못하고 있다.
케리는 전당대회를 그렇게 하는데 이용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짜놓은 원고를 뛰어넘어 소셜 시큐리티와 메디케어 등 앞으로 닥칠 큰 문제에 대한 처방을 내놓기를 희망한다. 외교 문제에 관해서 케리는 상처 입은 우방과의 관계를 회복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떻게 이룰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이번 기회에 그가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 놓기를 기원한다.
워싱턴포스트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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