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탄레벨·첨가제 차 성능과는 무관
AAA “마케팅의 농간에 불과”
개솔린 가격이 금값인 요즘엔 주유소에 들를 때마다 망설여진다. 얼마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납을 첨가한 레디드(leaded)를 살 지, 그냥 아무 것도 안 든 언레디드(unleaded)를 주입할 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옥탄은 얼마나 든 개솔린을 넣어야 할지, 첨가물이나 세정제가 든 개솔린을 구입해야 하는지, 프리미엄 개솔린을 사야하는 지까지 고민은 확대된다.
그러나 개솔린에 대한 기본 상식을 조금만 갖춘다면 금값인 개솔린을 절약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최근 보도했다.
우선 개솔린도 모든 다른 제품처럼 마케팅 전문가들의 농간에 놀아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정유 회사들은 개솔린에 테크론, V-파워 등을 붙여 이런 단어가 없는 개솔린은 저급처럼 느껴지게 하고 있다.
AAA의 대변인인 션 코메이는 “많은 소비자들이 브랜드가 붙은 개솔린이 자동차의 성능을 높여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비싼 기름을 사고 있다”며 “이는 창 밖으로 돈을 버려 불태워 없애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된 가장 흔한 논란이 옥탄 레벨과 자동차 엔진을 깨끗하게 유지해준다고 광고되는 첨가물의 여부다.
셸, 모빌, 셰브론 등 대형 정유사들이 자사 제품에만 첨가물이 든 것처럼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보호국(EPA)은 팔리고 있는 모든 개솔린에는 최소한의 첨가물을 넣도록 규정하고 있다. 즉 어떤 제품을 사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첨가물은 다 들어있다.
주유소에서 보통 87, 89, 91로 표시된 옥탄 레벨은 일반적으로 수가 커질수록 연료가 더 완전하게 연소된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연료가 불완전하게 연소되거나 엔진이 작동되지 않을 때도 연료가 계속 탈 때 나타나는 엔진의 노킹(knocking) 소음을 알려주는 게 옥탄이다.
물론 아직까지 엔진의 노킹을 누그러뜨리는 요소가 무엇인지 밝혀진 게 없다. 그러나 현재 생산되는 대부분 차에는 엔진의 노킹 소음을 감지하는 장치가 다 장착되어 있다. 또한 노킹이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지만 않는다면 노킹 때문에 해를 입을 사람은 없다.
마지막으로 ‘프리미엄 연료를 권장한다’는 자동차 생산업체의 광고에 속지 말아야 한다. 이는 마치 권장 사항이 아니라 의무 조항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차의 성능과 프리미엄 연료와는 아무런 상관 관계가 없다.
사브 USA의 대변인인 티파니 쿡은 “옥탄 레벨이 더 높은 연료를 사용하면 차의 성능이 약간 향상되는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정기적으로 수리를 하고 오일을 바꿔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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