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연사들은 긍정적인 연설을 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그러나 케리가 어제 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했을 때 부시를 공격한 부분이 가장 훌륭했다. 부시 행정부가 미 국민을 오도해 전쟁을 일으켰다고 말하자 민주당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현대 대통령 선거전은 기대치가 제일 중요하다. 케리에 대한 기대치는 다행히도 매우 낮은 편이었다. 국민들은 케리를 사랑하지는 않겠지만 지금처럼 어려운 때는 유명 인사보다 믿을만하고 판단력 있는 지도자를 원한다. 케리는 이 점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케리의 참전 경험은 대단한 것이지만 19년 간의 연방 상원 경력은 무시한 채 이것만을 강조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그 동안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케리는 국내 안보를 강화하고 정보 체계를 개선하며 핵 확산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배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라크에 대해서는 뚜렷한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자신이 이라크 전 지지 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은 잘못이었다는 고백을 듣고 싶었던 유권자들을 케리는 실망시켰다. 부끄러운 일이다.
케리는 긍정적인 캠페인을 펼치겠다고 말했지만 부시를 공격한 열기를 감안하면 앞으로 부시 비판을 자주 듣게 될 것 같다. 케리 팀은 건강 보험 등에 관해 흥미로운 제안을 내놨지만 중산층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약속은 균형 예산을 이루겠다는 공약에 비춰볼 때 전혀 현실성이 없다.
후보를 소개하는 행사인 민주당 전당대회는 소기의 임무를 다했다. 아직도 대다수 미국인에게 낯선 인물인 케리와 에드워즈는 미국인들이 잘 아는 부시 팀이 뉴욕에서 전당대회를 하기 전 자신들의 메시지를 유권자에 알리려는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다.
뉴욕타임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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