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5일-10월15일 라커펠러 센터서 설치작 전시
유방암 말기 환자인 한인화가 박보순씨가 제1회 빅애플 페스트(Big Apple Fest)의 참여 작가로 선정돼 8월15일∼10월15일 라커펠러 센터에서 암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설치작을 전시한다.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박씨는 예술을 통해 9.11 테러 후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뉴욕에 활력을 불어넣고 뉴욕 문화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두달간 뉴욕시 공공장소에서 벌어지는 빅애플 작품 설치전에 참여한다.
그는 미 공화당 뉴욕 전당대회에 맞춰 열리는 이 행사에 수천명의 작가들이 응모, 그중 선정된 130여명 중 한 명으로 유일한 한인작가이다.
빅애플 페스트 동안 성조기와 뉴욕시 소방관, 스파이더맨 등 높이 4피트, 직경 4피트의 대형 사과 모양의 캔버스에 독특하면서도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그림들이 그려진 300여개의 설치작들이 라커펠러 센터를 비롯한 맨하탄 미드타운 거리와 월스트릿, 센트럴 팍에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가 끝나면 이들 작품 중 일부는 기금마련을 위해 소더비 경매에 부쳐진다.
세계 굴지의 화장품 회사인 에이본사의 후원을 받아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박씨는 섬유 유리로 된 핑크색 바탕의 사과 모형 위에 유방암 기금 마련을 위한 각종 행사를 지원하고 있는 에이본사의 상징 로고와 용기, 열정, 사랑, 신념 등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단어들을 그려 넣은 설치작을 완성 중이다.
꺼져 가는 생명에 희망의 빛을 주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단어 하나 하나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새겨 넣고 있다는 박 작가는 92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후 12년간 항암치료를 받으며 암과 싸워왔다.
2년전 암이 세 번째 재발했을 때 모두가 가망이 없다고 했지만 오히려 맨하탄에 스튜디오를 얻어 작업에 몰두했다.그 결과 2002년 플로리다 탐파대 스카폰 하틀리 갤러리에서 ‘통로’(Passage)를 타이틀로 가진 초대전에서 ‘절망에서 희망으로 가는 과정’을 화면에 담은 작품들을 전시, 큰 성공을 거
두었다.
박씨는 일주일에 3번은 항암 치료를 받기 위해 뉴욕과 플로리다를 오가는 상황이나 붓을 잡을수록 몸의 암세포가 사라지는 듯하다며 살아 있는 날까지 절망 속에 살아가는 암환자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라도 작업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익대 미술대학 공예과를 졸업,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시각예술학교에서 미술학 석사를 취득했고 롱아일랜드 대
학 브루클린 캠퍼스에서 초빙강사를 지냈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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