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자유형 200m에서 우승한 소프(왼쪽)가 환호하는 모습을 동메달에 그친 펠프스가 지켜보고 있다.
첫 3일간 금메달 고작 3개
1996 애틀랜타와 2000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3년 연속 종합우승에 도전하는 미국의 발걸음이 무겁기 그지없다. 개막 후 3일간 미국이 따낸 금메달은 고작 3개로 메달순위는 4위<메달순위 도표 참조>. 3일간 무려 10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은 중국에 비하면 거북이 걸음이나 마찬가지고 금 6개의 호주, 5개의 일본보다도 뒤지는 슬로우 스타트다. 4년전 시드니에서 미국은 같은 기간동안 6개의 금메달을 따냈었다. 총 메달수에선 13개로 15개의 중국에 이어 호주와 공동 2위라곤 하지만 분명히 실망스러운 출발이다.
대회 출전을 앞두고 반미감정을 자극하지 않도록 말과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신신당부를 받았던 미국선수들은 위축된 탓인지 경기장에서조차 ‘얌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NBA 선수들로 짜여진 소위 ‘드림팀’이 첫 경기에서 푸에르토리코에 19점차로 대패하는 망신을 당하는 가 하면 8관왕에 도전한다던 수영 수퍼스타 마이클 펠프스가 2, 3번째 이벤트에서 잇달아 우승권에 근접도 못한 채 동메달에 그친 것은 미국 선수단 전체의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아직도 메달밭인 육상의 스케줄이 다음주에나 시작된다는 등으로 종합우승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으나 연일 들어오는 패전뉴스는 남은 선수들의 사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분명하다.
반면 중국의 신들린 출발은 비록 초반이라고 해도 예사롭지 않는 돌풍이다. 16일까지 수여된 41개 금메달 가운데 ¼에 해당하는 10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중국의 초반 독주는 사격(금 3, 은 1), 다이빙(금 3), 역도(금 2, 은 3) 등 강세 종목이 대회 초반에 몰려 있기 때문. 하지만 중국의 기세가 워낙 맹렬한데다 미국은 물론 미국과 종합우승을 다툴 것이라던 러시아가 아직 금1, 은5, 동2로 9위에 그치는 부진을 보이고 있어 종합우승은 몰라도 2위는 가능할지 모른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안방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해 일찌감치 대규모 세대교체를 단행한 뒤 이번 대회에선 종합 3위라는 ‘소박한’ 목표로 출전했던 중국의 초반 기세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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