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접영에서 0.04초차로 동료 이안 크로커를 따돌리고 우승, 대회 5관왕에 등극한 마이클 펠프스가 환호하고 있다.
비록 8관왕이 되겠다는 야망은 좌절됐으나 이번 올림픽 최고스타의 자리는 놓치지 않았다.
자고 나면 금메달을 추가하고 있는 미국의 수영신동 마이클 펠프스(19)가 이번 대회 최초의 5관왕에 올랐다. 펠프스는 20일 아테네 올림픽 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남자 접영 100m에서 51초25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 이번 대회 5번째 금메달이자 7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펠프스는 이날 미국 팀메이트로 세계기록 보유자인 이안 크로커와 숨막히는 접전 끝에 그야말로 찰나의 차이인 0.04초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크로커는 세계선수권과 미 대표선발전 접영 100m에서 모두 펠프스를 누르고 우승했고 세계기록도 보유하고 있으나 이날은 그야발로 손톱만큼의 격차때문에 펠프스에 금을 내주고 말았다. 이로써 펠프스는 이번 대회 금메달 5개와 동메달 2개를 따냈고 특히 4개의 개인 금메달로 1972년 수영 7관왕인 마크 스피츠가 기록한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그러나 이날 화제는 그의 5번째 금메달보다는 경기 후 발표된 그의 스포츠맨십 제스처였다. 경기 후 21일 벌어지는 400m 혼계영 릴레이 출전권을 크로커에게 양보하겠다고 밝힌 것. 비록 결승에 나가지 않더라도 이미 예선에서 뛰었기에 미국이 우승할 경우 6번째 금메달을 따게 되지만 그래도 나갈 수 있는 경기 출전권을 포기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데 펠프스는 “우리는 여기에 팀으로 왔으니 팀으로 떠날 것”이라고 팀을 앞세우는 자세를 보이며 출전권을 동료에 양보한 것. 이에 대해 크로커는 “정말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받기가 어려울만큼 너무 큰 선물”이라며 “내일 수영장에서 혼신을 다하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고마워했다.
이로써 지난 7일동안 17번의 레이스를 했던 펠프스의 올림픽은 수영장이 아닌 관중으로써 막을 내리게 됐다. 400m 혼계영 릴레이는 미국이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는 종목이어서 예상대로 금메달을 딸 경우 펠프스는 힘들이지 않고 6관왕에 오르게 되며 총 8개의 메달로 단일올림픽 최다메달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올림픽 6관왕은 88년 서울올림픽 때 여자 수영의 크리스틴 오토(당시 동독)와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 체조의 비탈리 세르보(독립국가연합) 등 2명밖에 없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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