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혜(특집부 부장대우)
뉴욕에서도 한인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각종 경연대회가 있다. 재능 있는 청소년 발굴 차원에서 열리는 미술경연대회나 음악 콩쿠르 등 경연대회는 참가학생들의 대학진학에도 도움을 주기에 대단히 치열한 편이다. 이 때문에 대회가 끝나면 입상하지 못한 일부 학생들의 부모나 사설학원 관계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소리가 들리기 마련이다.
‘우리 아이가 더 잘했는데 등수에 들지 못했더라’, ‘왜 신문에 학원 이름을 기재하지 않았느냐’, ‘심사에 문제가 있다’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기 마련이다.
얼마전 플러싱 타운홀에서 열린 미주한국국악예술경연대회에서 한 심사위원의 간곡한 부탁은 이를 단적으로 지적하는 말이었다.국악인구 저변 확대 차원에서 지난 2001년 시작, 올해로 4회 째 열린 이 대회는 해가 거듭될수록 참가자 수가 늘며 국악의 불모지인 미주에서 어느 정도 자리 매김 한 대회로 발전했다. 그러나 해마다 심사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 때문에 매년 한국에서 오는 심사위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곤 했다.
심사위원중 한 명으로 매년 심사를 맡았던 한 국악인은 대회 시상식에서 그동안 자신의 고충을 전하며 청중의 배꼽을 쥐게 했다. 그는 “매년 대회 심사 때마다 아무리 공정 하려해도 대상을 제외한 참가자들 사이에서 언제나 불만의 소리가 들려왔다.
1회 대회 때 타 지역이 상을 휩쓸자, 뉴욕에서 힘들게 대회를 열었는데 너무 한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왔고 이듬해 자존심이 상한 뉴욕에서 분발해 상을 휩쓸며 좋은 성적을 거두자 반대로 타 지역에서 자기네들 잔치라는 불만을 제기했다.
이러다 보니 올해는 입상 탈락자가 없도록 참가자 모두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시상하기로 결정, 예년에 비해 많아진 상장과 메달, 트로피 등 금속제품과 부상을 잔뜩 실은 가방을 들고 나오다 이를 수상히 여긴 미 세관에 걸려, 2시간 동안 조사를 받느라 공항에 억류되는 신세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대회는 입상보다는 경험이 중요한 것이다. 한인 학부모들은 입상에 너무 연연한 것 같다”는 한 국제 음악 콩쿠르 심사위원의 지적을 곰곰이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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