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수급 불균형으로 무값이 최근 일주일 새 60% 가까이 급등했다. <서준영 기자>
무더위 탓 작황 나빠 한주새 2배로 폭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무, 오이 등 채소 값이 폭등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무 가격은 최근 한 주 새 무려 60%가 뛰어 7∼8달러이던 50파운드 한 상자가 16∼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소매가도 99센트에 4∼5파운드에서 2∼3파운드로 2배 가까이 올랐다.
소배기용 오이 역시 상자당 18∼24달러로 급등했고 열무는 없어서 못 파는 경우도 있다.
한남체인의 이상기 매니저는 “무 가격이 일주일 새 58∼60%로 2배 이상 뛰었다”며 “오이와 열무도 아예 없어서 못 팔거나 있어도 상태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가주마켓 이수철 매니저는 “무, 오이, 배추 등 한인들이 국거리나 김치 거리로 꾸준히 먹는 채소 가격이 지난주부터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며 “4파운드에 99센트 하던 무 가격을 2파운드로 상향조정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올 여름 더위가 4∼5월부터 일찍 찾아와 농장들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작황이 나빠 물량 부족 사태를 겪기 때문이다. 무의 최대 생산지인 멕시코와 치노 등지는 너무 더워 작황이 종료, 추가분을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 북쪽지역에서 길러 공수하고 있으나 공급이 턱없이 달린다는 설명이다.
최근 인디오, 베이커스필드 등지에 파종된 무가 자라려면 80∼90일이 걸리기 때문에 부족 사태는 10월이 돼야 풀릴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오이도 옥스나드, 오레곤 등지에서 수확해 조달하고는 있으나 9월 중순까지는 공급이 불충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운타운의 야채·과일 도매상 ‘IBC 프로듀스’의 인관식 사장은 “해마다 더위 때문에 수급사정이 좋지 않긴 하지만 올해는 날씨가 이상한 탓인지 유난하다”며 “소매상들이 10상자씩 찾지만 1∼2상자 밖에 못 팔 정도로 물량이 달려 이 달 말이 되기 전 상자당 20달러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수현 기자>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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